'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개발 기여
샤르팡티에·다우드나 공동 수상
여성 연구자 공동수상은 최초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왼쪽부터)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 박사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사진=노벨재단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왼쪽부터)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 박사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사진=노벨재단

 

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가위를 발견하고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여성과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여성들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각)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출신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 박사와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가 발견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기초 과학 분야의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사진=노벨재단
사진=노벨재단

 

샤르팡티에 박사는 수상 직후 “과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소녀들에게 긍정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만 골라 잘라내는 분자 기계다. 크리스토퍼 가위는 DNA 염기서열 중 특정 위치를 인지하고 선택하는 ‘크리스퍼(CRISPR)’와 이 위치를 자르는 효소 ‘카스9(Cas-9)’으로 구성된다.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1년 처음 유전자 가위 개념을 발견했다. 이후 RNA의 대가인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학계에서는 유전병 등 다영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노벨 화학상 상금은 1000만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로 두 수상자가 나눠 갖는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관심을 모았던 현택환 IBS(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 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앞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지난달 현 교수를 국내 과학자 가운데 유일하게 노벨상 후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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