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예대제 17일~18일
비쭈기나무 '마사카키' 보내 봉납
직접 참배 피하면서 봉납으로
국내 우익 잠재우고 외교마찰 피해

스가 일본 총리.
스가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 신사 추계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했다. 관방장관 시절에는 하지 않았던 일이다.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이틀간 있는 추계예대제에 제단에 올리는 비쭈기나무인 '마사카키'를 바쳤다.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마찰을 피하며 일본내에서는 사실상 참배 효과를 누린 '꼼수'라는 설명이 나온다.

일본 내 우익 세력들의 야스쿠니 신사를 둘러싼 참배와 인사, 비호 등에 대한 요구는 정치인들에게 큰 부담이다. 동시에 직접 참배는 전범을 기리며 동시에 한국과 중국의 징병 피해자들까지 강제 합사 된 야스쿠니 신사의 성격상 거대한 외교적 마찰을 가져온다. 스가 총리는 이에 공물 봉납으로 절충안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스가 총리는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기인 7년 8개월여간 관방장관으로 있었다. 당시 스가 총리는 단 한 번도 참배나 공물봉납을 하지 않았다. "아베 내각을 온전히 계승하겠다"며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번 봉납을 통해 아베 계승 의지를 더 강하게 밝혔다고 일본 내 언론들은 다루고 있다.

스가 총리 외에는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과 이노우에 신지 2025 오사카 엑스포 담당상이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이들은 스가 내각이 출범한 지난 9월16일 새로 합류한 인물들이다.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진 않았으나 공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여성신문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8월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진 않았으나 공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여성신문

야스쿠니 신사는 1867년 메이지 유신 전후 일제가 일으킨 침략전쟁과 일본 내전에서 일왕을 위해 죽어간 246만6000여 명의 사람을 기리는 시설이다. 강제로 징병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181위, 대만인 2만7864위도 강제로 봉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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