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기준 전국 지정된 여성안심귀갓길, 1985개소…이 중 39% 비상벨 없어
안내시설이 없는 곳 40개소, CCTV와 비상벨 모두 없는 귀갓길 28개소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여성신문·뉴시스

 

오는 12월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안산 지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돌아올 곳으로 알려진 안산 단원구는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돼 있으나 CCTV와 비상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성북구 갑)은 지난 19일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산 단원구와 수원 서부, 안성 등 3곳은 여성 안심 귀갓길로 지정해놓고도 관련 안전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라며 “곧 출소하는 흉악범이 주거하게 될 지역에 치안 구멍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에 지정된 여성안심귀갓길은 1985개소로 나타났다. 이 중 39%는 비상벨이 없었으며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됐지만, 안내 시설이 없는 곳은 40개소, CCTV와 비상벨이 모두 없는 귀갓길은 28개소로 확인됐다.

여성안심귀갓길은 서울 383곳을 비롯해 경기 남부 296곳, 경북 183곳, 전북 149곳, 부산 145곳 등에서 운영 중이다. 이 중 안내 시설 중 노면 표시가 없는 귀갓길은 928개소였으며 안내표지판이 없는 귀갓길은 130개소, 안내 시설이 모두 없는 귀갓길은 40개소였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여성안심귀갓길에 방범 장치와 안내장치를 둔 것은 여성이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비상벨과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위한 것이다.

김 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을 운영하면서 안내시설과 방범시설이 없는 사례가 상당 수 있다“며 ”경찰은 대대적인 홍보에만 나설 것이 아니라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후속조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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