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상]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처럼 연기했어요”
[양성평등문화상]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처럼 연기했어요”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10.29 11:50
  • 수정 2020-10-2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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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뮤지컬 배우 김수하
김수하 뮤지컬배우 ⓒ홍수형 기자
김수하 뮤지컬 배우 ⓒ홍수형 기자

“이제 공주님은 더 이상 왕자님이 필요 없잖아요.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2015년 한국 여성 배우로는 최초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데뷔를 한 뮤지컬 배우 김수하씨의 앞으로의 포부는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뮤지컬이 마치 올림픽처럼 느껴졌어요. 제 가슴 혹은 등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처럼 ‘한국 배우들은 잘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데뷔 당시에는 킴 역할의 주연이 아니라 앙상블 겸 킴을 커버하는 역할로 데뷔했어요. 그래서 분량이 어마어마했어요. 영어도 한 마디도 못했기 때문에 매일 침대에서까지 연습하다가 울고 그랬죠. 그래도 인생에 이러한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본 뮤지컬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지금은 올라오지 않는 ‘더 플레이 엑스’라는 뮤지컬을 대학로 소극장에서 본 적이 있어요. 당시 관객 입장을 할 때 피아노 한 대가 있었고 그 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던 여성 배우분이 있었어요. 그 장면이 너무나 강렬해서 뮤지컬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뇌리에 박혔어요. 그때부터 제 꿈은 뮤지컬 배우였어요.(웃음)”

김수하 뮤지컬배우 ⓒ홍수형 기자
김수하 뮤지컬배우 ⓒ홍수형 기자

김수하씨는 앞으로 뮤지컬계에서 당당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성 배우에 비해 여성 배우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에요. 여성 배우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든가 여성배우가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 부족해요. 여성 배우들도 이 점에 대해 체감하고 있어요. 여성 캐릭터가 주도적인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성 관객들도 원하는 것 같아요. 외쳐 조선에서 지니 역할에 여성 관객분들이 예상외로 많은 환호를 해주셨어요. 그때 관객들도 원하고 있구나 싶었죠. 이미 디즈니에서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이러한 작품들이 많아지면 어린 아이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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