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상] “‘모색’이라는 이름처럼 계속 새로운 음악 찾을래요”
[양성평등문화상] “‘모색’이라는 이름처럼 계속 새로운 음악 찾을래요”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10.29 11:36
  • 수정 2020-10-2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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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우리소리 ‘모색’
2020 양성평등문화상 ‘문화예술특별상’
모색 ⓒ홍수형 기자
우리소리 ‘모색’. ⓒ홍수형 기자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리 소리 판소리와 민요에 여성의 서사를 넣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면 어떨까. 우리소리 ‘모색’은 2015년부터 판소리 속에 숨어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2017년 서울시 청년예술단의 지원을 받아 첫 정규 앨범 ‘지금, 여기에’를 제작했다.

“서울시 청년예술단 프로젝트를 할 때 저희의 음악을 갈무리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에 맞게 작업하려고 한 것이에요. 초반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 많았으나 결국에는 우리가 잘 하는 판소리기반의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팀에도 여성이 많아서 판소리 안에 숨어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보자고 이야기가 나와 만들게 됐어요.”(정은숙 기획자)

“저는 자연스럽게 찾게 된 것 같아요. 처음부터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해야겠다고 목표를 잡고 설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소리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느 한 방향에만 이야기가 편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기득권 중심으로 서사가 흘러가는 면이 있으니까요. 그때 이 서사 속에서 여성인 ‘나였다면?’이라는 접근을 한 것 같아요.”(정세연 대표) 

판소리라는 장르 안에서 나타나는 여성 서사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춘향가에서 춘향이와 이도령이 이별하는 장면을 그린 ‘이별가’가 그렇다.

“남성 중심 서사라기보다는 이야기 흐름 상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이별가에서 떠나는 이도령은 춘향이에게 ‘기다려라. 내가 너를 데리러 오겠다. 그러나 기약은 못 한다’라고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점은 조금 아쉽죠. 물론 어렸을 때는 음을 받아 체화시키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 내용에 대해 미처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어요. 나중에 곱씹어보니 이런 내용이었구나 싶은거죠.(웃음) 지금은 이야기가 어떻게 직조돼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어요.”(정세연 대표)

모색 ⓒ홍수형 기자
모색 ⓒ홍수형 기자

모색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맞아 고 김학순의 생애사·운동사 다룬 창작 판소리 ‘별에서 온 편지’이다.

“고 김학순 선생님의 일대기를 ‘내가 감히 다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의 삶이 워낙 파란만장했고 그것을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던 것이죠.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이해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팀원들과 오래도록 이야기를 하면서 도출한 것은 운동가로서 살아온 김학순의 자부심을 조명하자는 것이었어요. 음을 붙이고 움직임을 붙이고 악기 작업을 하는 모든 순간이 의미 있었어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뜻을 되새기는 작업이었어요.”(정세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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