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홍수형 기자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홍수형 기자

 

우리 사회에서 변화가 필요한 지점들, 불평등을 해결해야 하는 곳을 찾아가는 뉴미디어 기업이 있다. ‘닷페이스’다. 랜덤 채팅앱에서 10대를 성매수 하려는 남성들을 쫓아가 붙들고 인터뷰하기도 하고, 성매매를 뜻하는 ‘땀땡’을 요구받는 태국 마사지사들의 현실을 비추기도 한다. 크게는 10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닷페이스의 영상에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즐비하다. 닷페이스의 시작에는 조소담(29) 대표가 있다.

“2016년,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던 그때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할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제보 플랫폼과 같은 것도 생각하면서 시작했다가 직접 다니게 됐고 좋은 해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닷페이스를 만들게 됐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사건은 터진다. 불평등과 차별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렵다. 조 대표의 고민은 항상 거기에 있다.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는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가’가 있어요. 특히 앞으로 커질 구조의 문제를 빠르게 포착해서 그 문제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상 매체를 선택한 건 현장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 얼굴을 전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이 있다고 생각해서였어요.”

지난 3월, ‘박사’ 조주빈의 검거와 함께 대대적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집단 성착취 사건 후 조 대표는 피해자의 일상회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디지털 성폭력 피해 경험자들을 위한 일상 회복 지원금’을 펀딩해서 전달하고 한 달, 두 달, 세 달에 걸쳐 그들의 변화를 담았다. 보고서까지 만들어내 관계부처에 전달하는 동안 조 대표는 개인들의 힘이 모여 변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때의 경험은 조 대표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혀있다.

“성인지 감수성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겁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이기 때문에 지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런 감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지향하며서 보편적인 감각이 될 거에요. 성평등한 감각에서 나오는 내가 말하는 것, 말하고 싶은 것, 말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확신을 가진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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