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태원·홍대 일대 유명 클럽들 휴업 예고
일부 클럽, 단골 손님에게 "영업한다" 알리기도

사진=클럽 레이스
핼러윈 주간을 맞아 서울권 유명 클럽들이 임시 휴업을 예고 했다. 그러나 일부 클럽은 꼼수 영업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클럽 레이스

 

서울권 클럽들이 오는 주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클럽 자체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일부 클럽은 클럽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변종영업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서울 주요 번화가 클럽들이 일제히 휴업 안내 공지를 올렸다. 지난 11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한 뒤 클럽들은 수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강남권 클럽 A와 B 등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휴업을 알렸다.

A 클럽은 ‘자체 휴업 안내’ 공지를 올리며 “클럽 A는 다가오는 할로윈 주간,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모든 고객분들의 안전을 위해 어렵게 자체 휴업을 결정했으니 이용에 참고 바란다”고 알렸다.

B 클럽 또한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휴업을 알렸다. B 클럽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심각한 위험성을 가진 상황에 저희로서도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서초구와의 협의 끝에 방역 당국의 우려를 최소화 하기 위해 돌아오는 할로윈 기간 ‘자체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태원과 홍대 일대 클럽도 문을 닫는다. 이태원 클럽 C 또한 “지자체 및 방역당국과 협의 끝에 최근 우려가 되는 핼러윈 주(10월28일-11월3일) 자체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26일 클럽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클럽 매출이 높고 사람이 모이는 핼러윈 주간을 맞아 지자체에서 임시 집합금지를 요구하는 공문이 내려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임시 집합금지 진행 후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미터, 내부 인원제한 등을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D 클럽 MD 이모씨는 “구청과 협의를 한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려온 것”이라며 “핼러윈 주간 구청, 시청과 경찰이 불시에 단속을 하고 클럽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1명이라도 나오면 바로 현장에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대대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했지만 지금 일부 클럽은 비밀 영업을 할 방침으로 안다. 지금 E, F 클럽은 MD들을 통해 단골들에게 메시지를 전송 중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성신문>의 취재 결과 클럽 E와 F는 31일 오픈을 한다고 28일 오전 밝혔다. 클럽 E의 MD 김모씨는 운영 여부를 묻는 독자에게 “아직까지는 오픈 계획이 있다”며 “그러나 정부지침이 변경 된다면 오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클럽 E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31일 핼러윈 파티와 관련된 내용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MD 김모씨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고 클럽이 아닌 장소에서 할 것 또한 아니다"라며 "정부에서 닫으라고 하면 당연히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일 영업하는 일부 클럽은 실제로 27일부터 핼러윈 코스튬을 착용한 입장객들이 있었으며 수백여 명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핼러윈데이가 있는 이번) 주말에 클럽과 유흥시설을 단속해달라는 국민청원마저 올라올 정도로 많은 분이 우려한다"며 "젊은 층에서는 사람 많이 모이는 클럽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핼러윈데이 기간인 30~31일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 서울 도심 클럽 일대에서 방역 수칙 이행 여부 집중단속 한다. 클럽 등 유흥시설이 지켜야 할 방역수칙은 출입명부 작성, 테이블간 거리두기, 적정 인원 관리(입장 인원 4㎡당 1명으로 제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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