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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경비원의 노동 현실을 다룬 책 ‘임계장 이야기’이 저자 조정진(63)씨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오선희 변호사는 지난 28일 언론을 통해 “서울 은평경찰서에 조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5월 광주 한 술집에서 피해 여성 A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변호사는 이어 “A씨는 이튿날 조씨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고 조씨는 ‘추행을 인정하고 사죄한다’는 취지의 손편지를 찍은 사진파일을 답장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조씨가 성추행을 명백히 인정하고 이후 노동인권운동가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조씨가 외부 활동을 다시 하면서 조씨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오 변호사는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 3월 ‘임계장 이야기’를 출간했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이다. 이 책은 조씨가 38년의 공기업 정규직을 퇴직한 후 경비원으로 일하다 자신이 겪은 열악한 노동 상황을 풀어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조씨는 출간 직후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고령 경비원이 겪는 갑질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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