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
문화예술특별상 을주상
우리소리 ‘모색’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을 열고 정세연 우리소리 모색 판소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창작판소리 집단 ‘우리소리‘모색’’의 정세연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창작판소리 집단 ‘우리소리‘모색’’이 여성문화예술단체에게 수여하는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을 받았다.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문화를 매개로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단체와 콘텐츠를 선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우리소리‘모색’은 소리꾼 정세연을 중심으로 결성된 창작판소리 단체다. 전통음악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판소리 속 이름 없는 여성 캐릭터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창작해왔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김학순 할머니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창작판소리 ‘별에서 온 편지’를 통해 인권운동가로서의 고인의 면모를 부각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9살 때부터 소리를 시작했다. 남원에서 태어나 한양에 올라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혼자 주먹 쥐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 그래도 소리를 놓을 수 없었다”며 “제가 어떻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된다. 말의 진정한 무게를 관조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소리꾼으로서 이 사회에 여성 소리꾼의 목소리, 양성평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인상’은 정정엽 화가,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은 웹툰 ‘정년이’, 양성평등문화지원상은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와 위밋업스포츠가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로 기존보다 규모를 축소해 개최됐으나 유튜브로도 생중계돼 현장에 오지 못한 이들도 격려와 축하를 전했다. 임정서 시각예술작가, 김은진(봄로야) 시각미술 전시기획자 등 역대 수상자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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