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2시께 청주 흥덕구 보건소 방문
질병청 "72건 중 71건, 예방접종과 인과성 매우 낮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여성신문·뉴시스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총 72명으로 늘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주사를 맞았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날 오후 1~2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올해, 만 55세로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는 아닌 정 청장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논란에 최근 사망자가 잇따르자 잠재우기 위해 직접 접종에 나선 것이다. 정 청장은 접종 후 15~30분간 현장에서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했고 안전한 예방 접종과 관련해 보건소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 청장은 그동안 독감백신 접종을 맞아달라며 권고해 왔다. 앞서 정치권에선 지난 2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만 62~69세 무료접종 일정에 따라 세종시 한 의원에서 백신을 맞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만 70세 이상 무료접종 기간 중 지난 21일 세종시 연동면 보건소에서 독감 접종을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자가 총 72명이라고 집계했다. 이 중 71명은 사망과 예방접종 간 인과성이 매우 낮았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사망사례 중 70대 이상이 86.1%(62건)로 가장 많았으며 사망자들은 10월 셋째 주(10.19~25)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남, 경기, 전남에서 55%(38건)이 신고됐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 사례 25건에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25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매우 낮았다. 사망사례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가 없었다.

정 질병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5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며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질병청은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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