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총리 이끄는 노동당 정부
성공적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집권
새 내각 ‘다양성 역대 최고’ 평가 이어져

2017년 10월 26일 37세의 나이로 뉴질랜드 제40대 총리로 공식적으로 취임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Wikimedia Commons
2017년 10월 26일 37세의 나이로 뉴질랜드 제40대 총리로 공식적으로 취임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Wikimedia Commons

8명은 여성, 5명은 원주민, 3명은 성소수자. 3명은 태평양 제도민 파시피카(Pasifika).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발표한 2기 내각의 면면이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으로 호평받은 아던 총리의 인기는 지난달 17일 총선 승리로 이어졌다. 집권당인 노동당이 49.1%의 지지를 얻으며 압승을 거둬 재집권에 성공했다.

노동당 정부는 2일(현지시간) 20명의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반영한 내각”(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고 내각을 꾸렸다면서, “새 내각은 엄청난 재능과 장점을 지녔으며 우리를 선출한 뉴질랜드 사회를 반영한다. 우리는 이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뉴질랜드 사상 여성 최초로 외무부 장관에 오른 나나이아 마후타다. 마오리족 출신으로 1996년 의원이 된 이래 지방정부 장관, 마오리개발부 장관, 무역수출진흥부장관 등을 맡았다. 외무장관직과 함께 지방정부 장관과 마오리개발부 차관직도 수행한다. 뉴질랜드 여성 의원 최초로 마오리족 고유의 문신 ‘모코(Moko)’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던 총리는 “세계 무대에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데 필요한 외교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아던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며 1기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그랜트 로버트슨 의원은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 재임명됐다.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인물이 뉴질랜드 부총리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 정부와 협력관계 협정을 맺은 녹색당의 마라마 데이비슨과 제임스 쇼 공동대표는 가정성폭력예방부 장관과 기후변화부 장관에 임명됐다. 크리스 힙킨스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대응장관 겸 교육부 장관에, 앤드루 리틀 법무부 장관은 보건부 장관에 임명됐다. 뉴질랜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감염병 전문의로 명성을 높인 아예사 베럴은 보건부 부장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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