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온라인 개막해
11월 8일 폐막...예술가 89명 작품 363편 선보여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전경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전경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 5일부터 65일간 열린 제10회 2020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Words at an Exhibition–an exhibition in ten chapters and five poems)’ 전시가 지난 8일 폐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2020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 영도 폐공장, 중앙동 원도심 일원에서 열렸다. 34개국 출신 예술가 89명(작가 11명, 시각예술가 67명, 사운드아티스트 11명)이 참여해 363점을 출품했다. 코로나 19 방역 지침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전시는 지난 9월 30일부터 개방돼, 1일 관람인원 제한 속에서도 총 1만7016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 감독이 직접 거리를 걷고 전시장을 돌며 작품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투어 영상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 감독이 직접 거리를 걷고 전시장을 돌며 작품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투어 영상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올해 전시는 작가 11인이 부산을 주제로 쓴 소설 10편과 시 5편에서 시작해,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이들 작품에 영감을 얻어 각자의 작품을 제작 또는 구성하는 독특한 형태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이 탐정이 되어 부산이라는 도시를 탐험하길” 바랐던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의 기획의도에 따라, 문학작품 11편과 시각 예술가, 사운드 아티스트의 작품은 부산현대미술관, 영도 폐창고, 중앙동 원도심에 나눠 전시됐다. 주최 측은 “부산을 배경으로 각 장르의 결합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에 가상의 층(Layer)을 만들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3곳의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도시를 탐정처럼 탐험하고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비엔날레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2020부산비엔날레도 온라인 개최를 위한 콘텐츠 확충과 전시장 제한 관람, 철저한 방역에 힘썼다. 한국에 올 수 없는 해외 작가들과는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작품 제작·선정·설치 등을 진행했다. 지난 9월 5일 개막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관객 없이 온라인 생중계됐다. 전시 감독이 직접 거리를 걷고 전시장을 돌며 작품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투어 영상도 높은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사운드아티스트의 ‘사운드스케이프’, 사운드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한 ‘사운드 콘서트’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공개됐다. 온라인 전시(공식 홈페이지 PV)조회수는 총 28만7539건, 유튜브 구독자는 전시 개막 당시 200여 명에서 2400여 명으로 늘었다. 

이번 전시에선 시민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부산의 소리와 향기를 공모해, 수집한 소리를 사용해 만든 최종 작품은 LP음반으로 한정 제작·판매됐다. 수집한 향기도 부산을 상징하는 향수로 제작됐다. 시민 성우 20인의 목소리로 문학작품을 듣는 ‘오디오북’도 전시 기간 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됐다. 못다 한 성우의 꿈을 이번 기회에 이룬 시민들도 있어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대학생 서포터즈 20인도 전시 기간 관련 콘텐츠를 취재, 제작, 편집해 다양한 시선을 통해 비엔날레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주최 측은 “2021년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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