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⑬ 블랙아이스 말고 ‘도로 살얼음‘ 어떨까요
[쉬운 우리말 쓰기] ⑬ 블랙아이스 말고 ‘도로 살얼음‘ 어떨까요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11.12 17:39
  • 수정 2020-11-13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한국도로공사 건설처 건설계획팀 신동운 차장·송호석 과장

공공기관과 언론·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공공언어로 국민이 겪는 불편이 크다. 여성신문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공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펼쳐나간다.

ⓒ여성신문
ⓒ여성신문

‘블랙아이스’ ‘길어깨’ 등은 일상생활이나 뉴스 보도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속도로 전문용어다. 특히 건설현장이나 도로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는 그 뜻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소통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에서는 전문용어 순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도로공사는 574돌 한글날을 맞아 고속도로와 건설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 등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순화한 ‘우리길 우리말’을 편찬했다.

‘우리길 우리말’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선정,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순화가 필요한 용어를 지난 5월부터 국립국어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감수를 진행했다.

용어집 편찬을 담당한 한국도로공사 건설처 건설계획팀 신동운 차장과 송호석 과장은 “건설현장 내에서 오래된 관행으로 사용되는 외래어로 인한 건설 종사자간 의사소통 장애를 극복하고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고속도로 전문용어를 쉽고 바른 용어로 개선하기 위해 편찬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문용어집의 영향력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쉽게 순화함으로써 고속도로 관련 정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또한 건설현장에서 건설종사자간 알기 쉬운 용어사용을 통해 건설업무의 능률을 제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바뀐 순화어를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10월9일 한글날에 편찬돼 현재 보급 중”이라며 “건설 현장에도 배포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설계요령’ 개정 시 반영 중이며 향후 우리공사 시방서, 설계기준서 등 개정작업 시 순화용어가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요청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순화된 용어들이 국내 건설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이번 ‘우리길 우리말’은 초판으로 제작돼 현재 추가용어를 발굴 중”이라며 “추가용어 발굴 완료 시 ‘고속도로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용어 선별 후 ‘21년 상반기 중 고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 굳어진 전문용어와 바뀐 순화어의 간극에 대해서는 “용어는 지속적으로 사용되면서 익숙해지고, 일반화가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흔한 예로 요즘 많이 발생되는 신조어인 ‘워라밸’도 공개된 당시에는 이해하고 어렵고 와 닿지 않았지만, 언론 등에서 지속적인 노출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사용으로 익숙해지면서 현재는 많이 사용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순화된 고속도로 전문용어도 ‘표준화 고시’ 추진 및 건설현장, 고속도로 관련 언론보도, 각종 기준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반영하면 그 간극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리말 사용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를 적극 추진하고, 이후 표준화 고시된 전문용어를 법령 제정·개정, 각 종 국가기준, 교과용 도서 제작, 공문서 작성 및 국가 주관의 시험 출제 등에 적극 활용해 국내 건설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