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시민단체 기자회견
가해자 제명·2차 가해 중단 촉구

ⓒ대구여성회
24개 대구여성·시민단체는 17일 달서구의회 앞에서 '달서구의회는 성희롱 가해자 제명, 2차 가해 즉각 중단,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여성회

 

대구여성회와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풀뿌리여성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17일 달서구의회 앞에서 '달서구의회는 성희롱 가해자 제명, 2차 가해 즉각 중단,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24개 대구여성·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 달서구의회 구의원이 출입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동료 여성의원들에게까지 성희롱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과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을 유포하는 등 지속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달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합의를 유도하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는 등 2차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달서구의회에 가해자에 대한 제명과 인식개선 노력,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구의원의 가해행위는 올해 봄부터 수차례 자행되었으며 도를 넘는 여성비하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다”면서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항의하자 ‘친한데 농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피해자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성희롱 발언을 인정, 사과까지 하였지만 뒤로는 피해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 심각한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에 알려지고 난 후 더 노골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인맥을 동원해 SNS에 피해자가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여성회 남은주 상임대표는 “달서구 의회 의원 성희롱과 여성비하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우선 내용이 매우 심각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동료의원 등에게까지 행해졌다”며 “사건 이후 달서구 일부 의원들의 강제사과와 합의시도는 직장내성희롱이라면 2차 피해 유발행위로 징계대상임을 달서구 의회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의원들의 행위에 대해 각 소속 정당은 책임을 통감해야 하며 재발방지를 해야 한다”면서 “참담한 달서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려면 이후 처리과 정은 시민들의 눈높이와 법과 제도에 맞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달서구의회는 성희롱 가해자 제명하고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라!

달서구의회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달서구의원이 출입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은 물론 여성 기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문제의 구의원은 동료 여성의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이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 구의원들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합의를 유도하거나 사건을 무마하려는 등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가해자인 구의원의 가해행위는 올해 봄부터 수차례 자행되었으며 도를 넘는 여성비하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었다.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항의하자 ‘친한데 농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였다. 피해자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성희롱 발언을 인정, 사과까지 하였지만 뒤로는 피해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 심각한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고 난 후 더 노골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인맥을 동원하여 SNS에 피해자가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피해자에게 용서해 달라고 하는 등 기만적인 행태를 벌이고 있다.

가해자뿐만 아니라 일부 달서구 의원들은 윤리강령을 위반하고 성희롱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징계처리 절차를 무시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무리하게 합의를 요구하였으며, 강제로 사과 받는 자리를 마련하여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였다. 달서구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성희롱 사건의 처리과정을 무시했으며 이 사건을 사과 받고 끝나는 경미한 일로 치부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이미 법과 제도가 규정하고 있는 성폭력 사건 처리과정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피해자에게 더 심각한 2차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가해자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지금 당장 피해자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등의 2차 가해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달서구의회는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징계절차에 따라 가해자를 제명해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달서구 의회에 성희롱 사건까지 발생한 것에 대해 달서구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달서구의회는 이러한 문제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으며 같은 동료여성의원들에 대해서도 비하발언과 심각한 성희롱 발언이 있었으므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달서구의회는 시민을 대표하는 구의원들의 성희롱 발언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인식개선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의 요구, 가해자와 일부 달서구 의회 의원들은 당장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라! 달서구의회는 성희롱 발언과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는 가해자를 당장 제명하라! 달서구의회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2020년 11월 17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6.15대경본부, 기본소득당대구시당, 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경북주권연대, 대구노동세상, 대구풀뿌리여성연대, 대구여성광장,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무지개인권연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어린보라: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권실천시민행동, 장애인지역공동체, 정의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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