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통합 신속히 추진"…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단계적 통합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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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산업은행이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두 회사가 합치게 되면 '글로벌 톱10' 항공사가 탄생한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한다"며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산은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에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두 회사가 합쳐지면 글로벌 항공산업 톱 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사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 3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단계적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은 측은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률 허용능력인 슬롯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협력 확대, 신규 노선 개발, 해외 환승수요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도모할 것”이라며 “노선 운용 합리화와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을 신속히 추진하되 통합과정에서 고용안정 등 현안들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의 토자를 받은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 29.2%가 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을 인수한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로 최대주주가 된다.

통합의 가장 큰 문제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는 3자연합(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반도건설, 조현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KCGI는 입장문을 내고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한진칼에 산업은행이 증자한다는 건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이라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기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증자에 우선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경우 대한항공과의 결합을 허용할 수 있지만 국책은행인 산은이 혈세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점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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