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가정폭력처벌법 개정 서명운동...참여자 할인쿠폰 증정
수익 일부는 피해자 지원

ⓒ더바디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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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THE BODY SHOP)이 한국여성의전화와 함께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가정폭력 문제를 알리고 관련법을 바꾸기 위한 ‘펀치 아웃(#PUNCH OUT)’ 캠페인을 시작한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 10명 중 3명(28.9%)은 배우자에게 폭력을 겪었다. 더바디샵 코리아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건수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신고 건수는 감소한 현상에 주목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금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펀치 아웃’은 폭력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자(‘PUNCH’), 함께 연대해 문제를 없애자(‘OUT’)는 의미다. 

캠페인 목적은 현 가정폭력처벌법 목적조항을 ‘가정의 평화와 안정’에서 ‘피해자의 안전과 인권 보장’으로 개정해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정 발의를 위해 총 5만명을 목표로 오는 12월 31일까지 디지털 서명 운동을 펼친다. 더바디샵 홈페이지(https://www.thebodyshop.co.kr/event/xmas/sign)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서명에 참여하면 더바디샵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즉시 사용 가능한 ‘3000원 펀치 카드’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모은 서명지는 각 지역구 의원과 국회에 전달해 관련 법안 개정에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도 펼친다. 더바디샵은 올해 말까지 제품 판매 수익 일부를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쉼터 개선,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직업교육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이번 펀치아웃 캠페인을 함께하는 한국여성의전화는 오는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여 ‘마음대로, 점프!’ 단독 공연을 명보아트홀 다은홀에서 개최한다. 가정폭력 피해여성이 직접 만든 춤과 노래로 꾸려진 공연으로 뜻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마음대로, 점프!’는 가정폭력 피해 당사자가 폭력 경험을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을 되찾고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정서적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더바디샵은 1976년 영국에서 창립된 화장품 브랜드로 인권 보호, 동물 실험 반대, 지구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18년엔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를 위해 830만 명의 탄원 서명을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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