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타래] 김보영 『얼마나 닮았는가』 (아작)

‘우주 예찬을 하고 싶어서 인간 세상에 방문한 중단편의 신.’

『돌이킬 수 없는』을 쓴 문목하 작가의 추천사 제목이 세간에 화제를 불러온,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SF작가 김보영의 신작 소설집이다. 세계적인 SF 거장의 작품을 펴내온 하퍼콜린스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다수의 작품이 번역되고 있을 만큼 거장의 반열에 오른 탁월한 작가로, 이 책은 10년 만에 출간된 그의 소설집이다. 낯선 세계를 생생히 그려내는, 혹은 현실에 없는 이들로 현실의 모순을 그려내는 SF소설은 단지 하나의 장르로서 머물지 않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계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있다. 시간여행, 합성신체, 인공지능 등 무한한 과학적 상상력 속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혐오 등 지금 여기의 서글픈 현실이 살아 움직인다. 김보영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을 세련되고도 정제된 방식으로 직조해내는,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라고도 불린다. 표제작 ‘얼마나 닮았는가’는 제5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많은 독자는 이 책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작품마다 너무 여운이 길어 아껴 읽으려고 덮어두었다고.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