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GC 한국협회 24~25일 ‘2020 코리아 리더스 서밋’ 개최
세계 최대 연기금 자산운용 맡았던
히로 미즈노 전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
“여성에게 개방적·여성 리더 많은 기업 높은 수익 창출 경향
포용성·다양성 갖춘 기업에 집중 투자해야”

히로 미즈노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 ⓒGPIF
히로 미즈노 전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 ⓒGPIF

‘성평등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이익이다.’ 세계 최대 연기금의 자산운용을 맡았던 히로 미즈노 전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의 조언이다.

“여성에게 개방적이고 여성 리더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도쿄 증시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수년간의 데이터를 보니 이런 기업들이 증시 대비 4.7%가량 초과 수익을 달성했죠. 기업의 성 다양성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산보유기관이나 연기금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보한 기업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미즈노 전 최고투자책임자는 25일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한국협회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개최한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0(UNGC Korea Leaders Summit 2020)’에서 영상을 통해 ‘여성 리더십 향상과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영상은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GPIF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기탁한 국민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는 ‘일본판 국민연금’이다. 기업이 여성에 얼마나 개방적인지 보여주는 ‘성 다양성 지수’를 투자 기준으로 삼고, ‘젠더 관점 투자’에 나서 주목받았다.

GPIF는 ‘성 다양성 지수’를 비재무적지표(ESG)에 포함시켰고, 2017년 약 1조 엔을 ESG와 ESG 관련 지수에 연동되는 투자에 할당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재무 성과에선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지표 삼아 기업의 지속 경영 가능성을 평가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선진국에서는 재무 성과 못지않게 중요시하는 지표다. 

전 세계 젠더 관점 투자의 규모는 지난해 총 46억 달러를 기록했고, 매년 증가 추세다. “아직은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양성이 기업 성과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왔지만, 반대로 분명한 투자 연관성을 보여주지 못한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미즈노 전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업의 포용성·다양성이 성과와 연결된다는 더 많은 학술적 증거도 필요하고, 야심차고 대담한 투자자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여성이사 할당제’ 의무화에 대해서는 “선진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5일 시행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산 2조이상 기업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여성 이사 최소 1명 이상을 둬야 한다. 미즈노 전 최고투자책임자는 “여성이 은퇴하는 남성 인력의 대체재가 돼선 안된다”며 “성 다양성에 대한 뚜렷한 사명을 갖고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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