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고 깊이 있는 페미니즘 토크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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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6개월만에 막을 내려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EBS '삼색 토크-여자'(일요일 오후 9:10∼9:50)가 3년만에 부활한다. “얼떨떨해요.”연출을 맡게 된 김현주(40) PD. 평일 오전의 아침 드라마, 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변변한 여성 프로그램이 없던 상황에서 방송이 재개된 만큼 어깨가 무겁다.

“여성의 실생활에 가까운 주제를 다룰 생각입니다. 주제와 내용은 페미니즘이지만 일상의 작은 소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생각이죠.”

페미니즘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이를 표방하는 토크쇼를 연출하게 된 김씨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한다. 여성 의식이 많이 성장해 예전의 아이템들은 “진부하다”는 얘기를 듣게 되어 버렸다는 것. 페미니즘이 당위성 차원으로 이야기되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시청자들은 보다 흥미롭고 깊이 있는 페미니즘 토크쇼를 원하는 것 같다고 김씨는 말한다.

“아이템 내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매체에서 페미니즘이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얘기보다는 실생활에서 다양한 소재를 찾는 데 중점을 두었죠.”

3년 전 방송과 소재를 둘러싼 인식의 차이를 힘겨워하던 때에 비하면 분명 달라진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현실이 있기에 삼색 토크의 타이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타이틀을 바꿀 것인가 고민도 했는데 3년 전과 변하지 않은 현실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그 모습, 그 현실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그대로 가져가게 됐습니다.”

자유, 평등, 평화의 테마는 페미니즘적이면서도 휴머니즘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의 삼색이 옐로우(여자-다양함), 레드(여자-솔직함), 블루(여자-아름다움)였다면 현재의 삼색은 그린, 블루, 레드를 내세워 평화, 평등, 자유를 말한다. 섞으면 화이트가 되는 이 세 가지 색은 휴머니즘을 상징하기도 한다.

“여자들의 공간, 여자가 주인이 되는 공간을 보여줄 겁니다. 이를 위해 남성 패널을 고정시키지 않고 다양하게 초대할 계획이에요.”

과거 보수적인 방송계 풍토와 재정 탓에 도중하차했던 프로그램이 재개되면서 김씨는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성이 소수니까 여자인 나부터 내가 살아가는 조건을 돌아보자 생각해요. 20대에서 50대까지 여성으로서 이 땅을 살아간다는 조건은 똑같다는 생각으로 근본적인 고민을 담고 싶습니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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