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여성학회,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
‘코로나19와 성평등의 미래’ 포럼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래스센터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코로나19와성평등의미래' 토론회를 열었다. ⓒ홍수형 기자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와 성평등의 미래' 포럼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심해지면서 성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 회복을 중심이 아닌 사회를 총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23차 KWDI 양성평등정책포럼이 ‘코로나19와 성평등의 미래’를 주제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에서 생중계됐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래스센터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코로나19와성평등의미래' 토론회를 열고 김현미 연세대학교 교수가 발제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김현미 연세대학교 교수가 ‘코로나 젠더 위기와 생태주의 사회적 재생산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날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코로나 젠더 위기와 생태주의 사회적 재생산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가 생태 위기와 인간 위기를 가져왔다”고 짚었다.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에서 행동한 활동방식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폭로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재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계급·젠더·인종 불평등에 기생해 기존 위기를 심화시키며, 특히 여성과 소수자가 재난으로 인한 더 많은 부담과 피해를 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전통적 성역할이 가중되고 공적 돌봄노동의 중단으로 ‘버추얼 케어’까지 맡게 되면서 여성들은 총체적 돌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회복이 과거의 경제 중심 모델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생태주의적 사회적 재생산 프레임으로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연을 수단화하는 경제 중심의 무한 착취적 개발방식을 벗어나 책임 있는 시민과 인간 돌봄자의 인격을 갖춘 사람들이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이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래스센터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코로나19와성평등의미래' 토론회를 열고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 시대 여성의 위기를 노동·돌봄·가정폭력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짚었다. 그는 돌봄 부담이 증가하고 자가격리와 봉쇄조치로 가족 간 밀집도가 커지면서 여성이 가정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정책 방향으로 돌봄노동자 방역물품 신속 지급 및 방역 인력 예산 지원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사업 필수서비스 지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장기 정책방향으로는 “돌봄경제에서 포용성장 선순환 모델을 확립해 일자리 소득 성별격차해소와 남녀 모두의 일생활 군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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