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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웁살라(Uppsala) 대학의 오사 요한손 병리학 교수 연구팀은 현지시간 17일 경구피임약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춰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39~1970년 영국에서 태어난 여성 25만 6661명의 유전 정보와 건강 정보가 담긴 바이오뱅크(Biobank)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는 경구피임약을 끊은 15년 후에도 지속돼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위험이 약 50% 낮았다. 심지어 약을 끊은 지 30~35년이 지난 후에도 위험 감소 효과가 감지됐다.

반면 경구피임약 복용 시 유방암 위험 증가는 별로 크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작은 유방암 위험 증가도 경구피임약을 끊으면 몇 년 안에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기간 위험이 약간 높아질지 모르지만, 유방암의 평생 위험은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이나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이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가장 흔한 부인암 중 하나로 평생 위험도는 2%가 넘는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하는 질환으로 과체중, 조기 초경(12세 이전), 늦은 폐경(51세 이후)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은 조금 더 흔하지만 증상이 더 명확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낮다.

그러나 난소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미 퍼지기 전까지는 종종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 연구협회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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