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이지원 비례대표 후보가 9일 왕십리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시민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여성의당 이지원 비례대표 후보가 9일 왕십리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시민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여성정책을 최우선에 둔 정당이 출범하며 총선서 20만표를 얻었다.

여성의당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정식 출범했다. 당은 지난 2월1일 열린 ‘여해여성포럼’에서 여성 24명이 주축이 돼 창당을 결의했다. 창당 결의 2주 만에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당원 모집을 했다. SNS를 통해 당원을 모은 결과 약 1만명을 달성했다. 당원 78%는 10~20대다.

단순히 여성들이 모여서 ‘여성의당’이 아니다. 당을 일군 이들은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과 2018년 ‘미투 운동’, ‘낙태죄 폐지 집회’ 그리고 ‘혜화역 시위’로 이어진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정치의 중요성을 절감한 여성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여성들은 직접 정치에 입문해 ‘기성 남성 중심 의회정치’를 뚫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성의당은 제21대 총선에 도전해 20만8697표, 득표율 0.74%를 기록했다. 창당 불과 38일 만에 이룬 성과였다. 총선에서 여성의당은 다른 정당들과는 달리 여성 의제으로만 공약집을 채웠다.

지난 8월 여성의당은 새 지도부를 꾸렸다. 당대표에 김진아·이지원·장지유 후보가 선출됐다. 이들은 2021년에 치러질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최소 한 곳에는 후보자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022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지방의회에 많은 후보자들을 내고 당선시키겠다며 2년 간 당대표 활동에서 선거를 통한 당 성장에 강한 포커스를 맞췄다.

여성의당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전망이다. 아직 내부 경선을 치루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후보가 오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