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Go! 261 Fund’ 조성

 

1967년 4월 19일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여성으로는 처음 출전한 캐서린 스위처(261번)가 레이스 도중 마라톤 조직위원회 감독관의 제지를 받자 연인과 코치 등이 말리고 있다. ⓒ보스턴글로브 자료
1967년 4월 19일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여성으로는 처음 출전한 캐서린 스위처(261번)가 레이스 도중 마라톤 조직위원회 감독관의 제지를 받자 연인과 코치 등이 말리고 있다. ⓒ보스턴글로브 자료

 

여성신문사는 2020년 여성마라톤대회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참가비 일부로 ‘Go! 261 Fund!(이하 261펀드)’를 조성했다.

1차로 한국여성재단을 통해 성평등사업기금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500만원을 기부자 지정 방식으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추천한 친족성폭력 피해생존자 1인에게 전달했다. 2차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미투(Metoo)’ 이후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피해자 A의 ’안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500만원을 전달했다. 피해자 안전을 위해 수령자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A는 “의미 있는 261펀드의 첫 대상자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잘 살아내서 언젠가는 이 도움을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과 다시 나누겠다”고 말했다.

261 펀드는 캐서린 스위처가 1967년 제71회 보스턴마라톤 대회에 유니폼에 달았던 배번호다. 당시 ‘마라톤 경기에는 여성이 참여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기 위해 여성들은 남장, 남성 이름 사용, 장외 참석 등 방식으로 치열하게 투쟁했다. 당시 20살 캐서린 스위처는 여성 이름, 여성 복장으로 공식 코스에 참가했다. 스위처를 끌어내리려는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회 방해를 자신의 코치 어니 브릭스와 연인 톰 밀러의 도움으로 뿌리친 스위처는 4시간 20분만에 마라톤 풀코스(42.195㎞) 완주에 성공했다. 첫 번째 여성 마라토너의 공식기록을 만든 참가번호가 261번이다. 이런 노력 덕에 76회째를 맞은 1972년부터 보스턴마라톤은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261번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장벽을 뛰어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도전 의지를 뜻한다. 261펀드는 여성의 도전과 성공을 지원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여성신문은 꿈을 향한 여성의 도전과 성공을 응원하고 폭력 피해로부터 벗어나 안전한 일상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골인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해 5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골인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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