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해의 히포시 리더’ 안승남 구리시장
성평등정책 전문 여성 부시장 발탁
인사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기용
내년 6월 여성행복센터 개관

ⓒ여성신문 홍수형 사진기자
안승남 구리시장 ⓒ홍수형 사진기자

 

안승남 구리시장이 여성신문 선정 제23회 상호 존중하는 좋은 경영 대상 ‘올해의 히포시(HeForShe) 리더’에 선정됐다. 올해의 히포시 리더는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고 남녀 화합의 조직문화를 이끄는 리더에게 주는 상이다.

안 시장은 지난 2018년 민선 7기 취임 이후 ‘구리, 시민행복특별시’를 비전으로 여성의 사회 참여 활성화와 성평등 의식 제고를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남성 위주 공직 문화도 바꿔나가고 있다.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 53명 중 여성이 11명(21%)으로 목표치인 15.7%를 넘어섰다. 총무·인사·법무·예산·기획 등 주요 보직에 여성을 발탁 기용했으며 2018년 여성·성평등 정책 전문가인 여성 부시장(조정아)을 임명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여성 부시장을 둔 곳은 구리시를 포함해 두 곳 뿐이다. 내년 6월에는 구리시 여성 능력개발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 여성행복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다. 안 시장은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남녀화합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히포시 리더’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대학 시절 총학생회 회장에 출마하면서 여학생기숙사 신축을 공약으로내걸고 당선됐는데 올해에는 ‘히포시리더’까지 선정됐습니다. 평소 남녀구분 없이 개개인의 역량과 능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해 함께 해 왔고 단 한명이라도 소외되지 않게 챙기자라는 신조로 지금의 자리까지 왔습니다. 큰 의미 있는 상을 준 여성신문사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열심히 남녀화합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승남 구리시장(가운데)이 조정아 부시장(시장 왼쪽)과 여성 중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구리시
안승남 구리시장(가운데)이 조정아 부시장(시장 왼쪽)과 여성 중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구리시

 

-구리시의 대표적인 여성정책·성평등정책 3가지를 손꼽는다면.

“우선 제가 시장이 되고 구리시 부시장(조정아 부시장) 여성으로 발탁했습니다. 임명 당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한 여성 부시장이었습니다. 2019년 2월 최대폭의 첫 조직개편에서 경제재정국을 신설하며 주무과인 일자리경제과장 및 4개팀 팀장을 모두 여성으로 임명했습니다.

고참 위주의 자리 배치가 아닌 일 할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배치하는 적재적소 원칙을 적용해 성평등 인사정책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 53명 중 여성은 11명으로, 경기도 권고비율(15.7%)의 5% 초과해 21%를 달성했습니다. 주요 핵심부서인 기획예산담당관의 기획, 예산, 의회법무 3팀과 총무, 인사, 홍보 팀장 등 중간관리자를 여성으로 기용했습니다.

‘8․8․8 행복정책’도 꼽을 수 있습니다. 8시간 집중적으로 일하고, 8시간은 개인역량 강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활동하며, 8시간은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직원들의 연가사용 독려 및 다양한 특별휴가를 부여해 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공약사업이기도 한 구리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조정아 부시장과 엄진숙 일자리경제과장이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 개소했습니다.”

-구리시는 ‘G-방역’,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촉구’ 참여 등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한 지자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사항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구리시도 지난 2월 5일 관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전국 최초로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제외한 이동동선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즉각적인 소독방역과 더불어 방역 지도를 시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했습니다.

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한국판 뉴딜사업, 기후 위기 대응 등 미래전략 사업을 준비하는 한편,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13년 동안 공들였지만 실익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체 사업으로 민·관 개발 사업인 ‘AI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과 기후위기 극복 탄소배출 중립도시 ‘그린뉴딜, 구리’ 구축, 그린벨트 지역인 사노동의 ‘e-커머스 물류단지’ 및 ‘푸드테크밸리 조성사업’ 추진 등 구리 시민행복특별시를 위해 종합적인 장기계획을 추진해 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능동적 대응이 삶의 중심이 될 것이라 예측하며, 이를 위해 구리시는 탄소배출량 감축 및 AI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오염부하저감 등 다양한 그린뉴딜 정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또 구리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 7월 출범한 상권활성화 재단을 주축으로 지역경제가 부흥할 수 있는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2021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복지 정책·성평등 정책은 무엇인지요.

“먼저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경기도 최초 발달장애인 평생학습센터를 개소합니다. 구리시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4.4%(8738명) 정도입니다. 그 중 발달장애인은 전체 장애인 가구의 8.7%로 타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가족 부담이 높기 때문에 평생케어 종합대책과 평생학습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환경 조성을 위해 다함께돌봄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꿈도담터, 드림스타트 등 지역 중심의 아동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구리수택 행복주택 내 다함께돌봄센터를 추가 설치해 부모의 방과 후 양육부담이 줄어드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시청 본관 옆에 여성행복센터가 개관합니다. 전액 시비 430억원을 투입한 이곳에는 여성단체협의회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새일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교육 강좌에 따라 남성도 참여 가능하고 창업준비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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