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변지로 걸어온 15년
여성의 대변지로 걸어온 15년
  • 나신아령 기자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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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이 만들어진 15년은 여성의 역사가 만들어진 시간이다. 창간호부터 거르지 않고 게재한 '이야기 여성사'는 지난 2000년 두 권의 책으로 발간, 여성이 이끌어 온 역사를 조명했다.

본지는 창간 3호에 변월수씨 사건 심층취재를 시작으로 여성의 인권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으며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한 활동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여성정책 TV토론회를 개최, 후보들에게 여성정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를 구체적으로 고민토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신문 창간 후 747호에 이르는 지면을 채웠던 사건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여성정치 참여 지원

지난해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강금실 법무부 장관, 김화중 보건부 장관, 한명숙 환경부 장관, 지은희 여성부 장관 등 여성장관 4인 시대를 연 이후 본지는 여성장관 남성 서포터즈 운동을 전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지원을 넓혔다. 또한 '장관 4인 4색'이벤트를 마련,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여성장관들을 상징하는 색을 선정, 주목을 끌었다. <729호>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초로 여성장관 시대를 열었다. 권영자 정무2장관, 박양실 보사부 장관, 황산성 환경청 장관 등 3인이 임명된 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본지 215호>

본지는 여성정치인들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수난사를 기록, 여성정치인들의 입장과 목소리를 대변했다.

<마녀사냥을 중지하라> <울보장관 아니면 독한여자인가> 등의 기사를 통해 여성장관 흔들기의 부당함을 고발했다. 또 국회 지방의회 등에서 일어난 여성비하 발언을 대서특빌하여 남성 정치인들의 성차별 의식을 고발했다.

본지는 공인으로 활동하는 여성정치인들을 연대의식으로 지켜보면서 기꺼이 엄호사격을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이런 본지의 의지는 최근 여성정치인 경호본부, 총선여성연대 등 여성정치 참여 활동에 대한 성실한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장애여성 성폭행 사건

성매매 늪에 빠진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전화(02-364-8297)가 올 7월 개설됐다. 지난 1월 본지에 성남시 한 유흥주점 업주가 여성장애인 2명에게 성매매를 강요, 폭행을 일삼고 분뇨까지 먹인 사실이 게재되면서 여성장애인 성매매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713호>

당시 경원사회복지회 부설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성남시 중동 유흥주점에서 성매매 피해를 당한 장애여성과 상담한 결과 지체장애와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여성 2명이 업주에게 폭행을 당하고 라이터 불 등으로 상해를 입은 사실을 밝혀냈다. 업주가 이들에게 분뇨까지 강제로 먹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7월 한소리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 8개 단체는 '여성장애인 성매매 근절을 위한 연대'를 발족, 긴급전화를 개통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본지는 이미 2000년 강릉 장애여성 김양 사건을 공론화하면서 장애여성 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7년간 지속적으로 마을남성 7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강릉 김양 사건이 본지를 통해 처음 폭로되면서 장애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559호>

김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지체 장애여성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결성됐으며 이들이 가해자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가해자 홍모씨에 대해 실형 2년이 내려져 관련사건에 판례를 남겼다.

대선후보 여성정책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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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후보 초정 여성정책 토론회.

2002년 여성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였다. 여성계는 지난해 대선여성연대 발족, 대선후보 초청 TV토론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한국정치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702·708호 등>

100여개 여성단체로 이뤄진 대선여성연대는 여성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성정책,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합시다'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이 토론을 통해 여성계는 호주제 폐지, 보육제도 확보, 여성할당제 등 그동안 주장해온 주요 현안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전국민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선후보들에게 여성문제를 치밀하게 공부하고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했다는 평가다. 여성계는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 토론회는 여성들에게 정치에 전면적으로 참여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롯데호텔 여성노조원 사건

지난 2000년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며 회사측을 상대로 17억6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던 롯데호텔 여성노조원 46명이 2002년 11월 법원으로부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받아 회사로부터 5000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6월 배상금 중 1000만원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기부했다. <734호>

성희롱대책위 우명심 위원은 “처음부터 돈을 바라고 했던 소송이 아니었기 때문에 값진 일에 배상금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장애여성의 인권이 보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그는 남은 배상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소송했던 노조원들의 뜻을 모아 앞으로도 여성의 권익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롯데호텔 여성노동자 50명에게 '한국 기업 최초로 기업의 성희롱 예방의무와 함께 성희롱 발생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는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디딤돌'상을 수여했다.

'황혼이혼'은 인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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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노인들의 인권문제가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본지는 2000년 이시형 할머니와 김창자 할머니 황혼이혼 소송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면서 '황혼이혼'이 노인인권문제임을 강조한 바 있다. <591호 등>

“늙은 여자는 법의 보호도 못 받습니까?”이시형 할머니가 98년 9월 함께 모은 재산을 고려대에 일방적으로 기부해버린 90세의 남편 오모씨를 상대로 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패소한 직후 본지는 이 사건을 여성인권의 시각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여성신문의 여성인권보호 지원사업'으로 '이시형할머니를 도웁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여 2년여에 걸친 법정 공방을 펼쳤고 그해 9월 재산분할 3분의 1·위자료 5000만원의 대법원 최종판결로 결실을 맺었다.

이 판결은 무엇보다 대법원에서의 황혼이혼 첫 승소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본사는 여성인권보호 지원사업으로 독자들의 성금을 모아 6개월간 이씨의 생활비를 지원했으며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이 사건을 계기로 긴급공청회를 개최, 황혼이혼 패소가 노인여성 인권의 중대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형 할머니는 대법원 승소판결 당시 본사에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한다며 “판결 직후 종일 떨기만 해서 어떤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내 얼굴도 모르면서 날 든든히 지켜준 여러 여성들 덕택이다”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우리의 생각'을 통해 “현행법상 혼인중 재산분할 청구는 절대 불가능하고 이혼 후에야 재산분할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남성들에게 악용되지 않도록 여성들도 자신의 명의 혹은 공동명의로 당당히 재산을 모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연구하고 강구할 때”라고 강조해 부부재산 공동명의를 제안했다.

여성주의 문화운동의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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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여성행사인 여성마라톤.▶

본사가 여성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제기하고 '열린음악회'를 최초로 개최, 가족문화를 이끈 문화예술 지면은 많은 주목을 끌었다.

최근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가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하는 아줌마장학기금 모금공연 'Back To the 70s!'은 그 맥의 선상에 있다. 펑크음악을 주로 하는 신세대 공연팀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곡들을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 신세대와 아줌마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연이 될 예정이다. <747호>

본사는 5월 5일을 아줌마 마라톤의 날로 정하고 3회째 걸쳐 마라톤 행사를 연이어 치뤄 여성은 물론 가족 행사로 성공적인 성과를 낳았다. <674호>

또한 열린음악회를 최초로 개최해 '문화 나눔의 장'을 실현시켜 현재 공중파 방송에서 그 역사를 잇고 있다.

특히 여성문학상을 제정해 7회에 걸쳐 수여, 여성문학인들을 양성했으며 여성신문 지면을 통해 박완서, 공선옥 등 여성문학인들의 작품을 연재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독신모 진현숙씨의 딸 찾기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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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찾기의 주인공 진현숙씨와 아기.

1999년 미혼모란 굴레를 거부하고 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진현숙씨. 그는 10개월만에 그의 딸 오름이를 안을 수 있었다. 본지는 이를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캠페인을 벌여 미혼모의 인권문제를 환기시키고 독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생활비 100만원 등 250만원을 진씨에게 지원했다. <560호>

99년 2월 한 월간지에 실린 '여성신문의 존재 의의는 여성인권을 위한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무작정 제주도에서 상경해 본사를 찾았다는 진씨의 말은 본지의 역할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미혼모라는 한계로 양육권을 주장할 수 없었던 그는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아이의 아빠 말을 믿고 아이를 맡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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