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산화질소 카트리지 사용 금지
고압용기나 스프레이 제품은 가능
카페 관계자들에 물어보니
"맛은 차이 없어...제조 방식만 달라
고압용기 편하고 쓰레기 적지만 비싸"

식약처는 22일 커피전문점 등에서 휘핑크림 제조에 이용하던 소형 카트리지 형태의 아산화질소 제조·사용을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pixabay

새해부터는 카페에서 휘핑크림을 가득 올린 음료를 주문하지 못하게 될까? 기존 휘핑크림 제조에 쓰이는 '아산화질소 카트리지' 사용이 내년부터 금지된다. 최근 일부 카페 점주들이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휘핑크림 추가는 어렵다"는 공지를 잇달아 게시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실제로는 어떤지 카페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다.

 

잘 쓰던 휘핑기, 왜 바뀌나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소형 카트리지 형태의 아산화질소 제조·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올해 말까지 모두 폐기하라고 밝혔다. 커피전문점은 내년부터 2.5L 이상의 고압용기를 휘핑기에 연결해서 충전 후 분리해 사용하거나, 휘핑크림과 아산화질소가 혼합된 스프레이 형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환각물질로 오용되던 카트리지형 아산화질소의 유통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다. 환각용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사람은 물론, 환각용으로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고 판매한 사람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아산화질소를 사용할 때 소형 카트리지가 휘핑기에 달린 형태면 안 되지만 2.5L 이상의 고압용기를 휘핑기에 연결해서 충전 후 분리해 사용하는 경우는 허용된다.&nbsp;​​​​​​​ ⓒ식약처<br>
내년부터 소형 카트리지가 달린 휘핑기는 쓸 수 없게 되지만 2.5L 이상의 고압용기를 휘핑기에 연결해서 충전 후 분리해 사용하는 경우는 허용된다. ⓒ식약처

2.5L 이상 고압용기에 충전된 아산화질소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허가받은 고압가스 공급업체에서만 판매한다.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업체가 제공하는 주의사항을 준수해 아산화질소가 흡입 등 오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이번 조치로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흡입하는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커피전문점 등 관련 업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카페 관계자들에 물어보니
"맛은 차이 없어...제조 방식만 달라
고압용기 편하고 쓰레기 적지만 비싸"

일부 카페들은 변화에 맞춰 미리 고압용기로 바꾸거나 스프레이 용기를 써서 휘핑크림을 제조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A커피전문점은 스프레이 형태 휘핑기를 사용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B프랜차이즈 카페도 두세 달 전부터 고압용기를 써서 휘핑크림을 만들고 있다.

A커피전문점 사장 ㄱ씨는 "그간 소형 카트리지가 사용 중 폭발할까 봐 두려웠다"며 바뀐 규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B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ㄴ씨는 "고압용기 사용 시 충전과 가스 압력 점검이 쉽다"며 "소형 카트리지를 쓰면 쓰레기가 많이 나와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제조 방식이 달라진다고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성동구 커피전문점 직원 ㄹ씨는 "스프레이형이든 소형 카트리지 휘핑기든 휘핑크림 맛은 거의 비슷하다"며 "맛이 다르다면 (크림) 재료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휘핑크림 제조에 사용되던 소형 카트리지 형태의 아산화질소 제조·사용이 전면 금지된다고 발표한 후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앞으로 휘핑크림을 음료에 가득 넣거나 추가하는 게 어렵다는 카페 점주들의 공지가 잇따랐다. ⓒ인스타그램 캡처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고압용기를 사는 게 부담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ㄱ씨는 "고압용기는 초기 설치비용만 약 60만원에 달하는 등 가격이 비싸고 설치도 부담스러워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서구 C프랜차이즈 카페 사장 ㄷ씨는 "주변 카페들도 고압용기는 비싸서 못 사고 대부분 스프레이형 휘핑기를 구매한다"며 "휘핑크림이 들어가는 음료 종류가 적어 판매 가격은 올리지 않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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