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각 인사 단행
추미애 법무부장관 교체...사의 표명한 지 14일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새 법무부·환경부 장관 및 국가보훈처장에 박범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기철 국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새 법무부·환경부 장관 및 국가보훈처장에 박범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기철 국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0일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 3선 국회의원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대입검정고시를 통해 한밭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33회에 합격한 후 서울·전주·대전지법에서 판사로 일했고, 참여정부에서는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제19~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 수석은 박 후보자에 대해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정애 후보자는 부산 해운대여고를 졸업해 부산대에서 환경공학과와 환경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또 영국 노팅엄대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동운동가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제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거쳐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정 수석은 한 후보자에 대해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당면 현안인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추진하고 통합 물관리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재활용 등 주요 정책과제 이행에 가시적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기철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경남 진해고를 나온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해군 제2함대 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쳤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했다.

정 수석은 황 국가보훈처장에 대해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해군 유자녀 지원, 고엽제 피해자 보상 등에 기여했다”며 “그동안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과 보훈 정책에 대한 이해, 군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보훈혁신 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법무부 장관·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31일 자로 임명된다.

특히 법무부 장관 교체는 16일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국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지게 됐다. 추 장관에게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고, ‘경질성 인사’로 비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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