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업계 관계자들, SNS서 “왕은 성범죄자” 고발
공식 입장 아직 없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2018년 11월 2일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세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웹 서밋(Web Summit 2018)에서 발언하고 있다. ⓒWikipedia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2018년 11월 2일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세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웹 서밋(Web Summit 2018)에서 발언하고 있다. ⓒWikipedia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6)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왕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모델 업계에서는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왕의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는 영국 출신 모델 오웬 무니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틱톡 계정을 통해 “유명 디자이너가 2017년 미국 뉴욕의 한 클럽에서 나를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애초 그는 가해자를 특정하지 밝히지 않았으나, 사람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왕이 성범죄자”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무니는 “애초에 가해자를 밝힐 계획은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먼저 왕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왕의 성범죄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밝혔다. 틱톡은 이 영상을 “괴롭힘과 따돌림(harassment and bullying)” 범주로 분류해 삭제했다.

최근 모델업계에서는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최근 모델업계에서는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Shit Model Management, 오웬 무니, 아질리아 뱅크스 인스타그램 캡처

 패션계 소식을 전하는 ‘다이어트프라다(Diet Prada)’, ‘모델업계 대나무숲’(Shit Model Management)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왕이 성폭력을 여러 차례 저질렀다는 주장이 게재됐다. 익명의 모델업계 제보자들은 “왕은 성 약탈자(sexual predator)다” “왕이 술과 마약을 악용해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왕은 과거에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적 있다. 미국 연예계에서 ‘미투(#MeToo) 운동’이 벌어지던 2018년에도 트위터 등 SNS에서 “왕이 트랜스젠더를 성추행·성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래퍼 아질리아 뱅크스도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왕이 트랜스젠더 남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제보 메시지를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미 모델 단체 모델동맹(Model Alliance)는 왕의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Model Alliance 트위터 캡처
미 모델 단체 모델동맹(Model Alliance)는 왕의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Model Alliance 트위터 캡처

미 모델 단체 모델동맹(Model Alliance)는 왕의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왕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중퇴하고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여성복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큰 인기를 얻었다. 아직 왕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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