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씨 “연구 게을리했다” 사실상 표절 인정
모든 방송 하차하기로

31일 연세대학교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역사 강사 설민석(50)씨에 대한 학위 취소 여부를 검토한다고 전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연세대학교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역사 강사 설민석(50)씨에 대한 학위 취소 여부를 검토한다.

31일 연세대는 설씨의 석사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한 처분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원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위는 학위 취소 여부와 함께 제적이나 퇴학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설씨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는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인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한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2008년 작성한 논문과 52% 같다고 밝혀졌다. 

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그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전했다. 

29일 설민석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설민석 페이스북 페이지

설씨는 앞서 논문 표절 외에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방영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 당시 설씨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해 비판이 제기됐다.

곽민수 고고학자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 씨 tvN 방송 내용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과 비교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직접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화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제가 강의 중에 오류를 범했다”고 했다.

설민석 역사강사 유튜브 채널 캡처
설민석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설민석 유튜브 채널 캡처

그러면서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이라며 “이번 일로 불편해하셨던 여러분들, 그리고 걱정해주셨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제작진도 방송시간에 맞춰 편집하다 보니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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