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020 주민등록인구통계 보니
1인 가구 900만 세대 돌파
출생자보다 사망자 많아
“달라진 가족 개념 맞춰
국가 정책 방향 수정 필요”

뉴시스·여성신문
신축년 새해 첫 출근일인 4일, 시민들이 각자의 일터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20년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행정안전부가 4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총 5182만 9023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주민등록 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었지만 증가율은 계속 감소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집계 사상 처음이다. 

이러한 인구 감소 현상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라고 불린다.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을 때를 가리키는 용어다.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

지난해 출생자는 총 27만 5815명으로, 1년 전보다 10.65%(3만2882명)나 감소했다. 최근 10년 사이 2011년과 2012년,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전년보다 출생아 수가 줄었으며 2015년 이후 5년째 감소 추세이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총 30만 7764명으로, 전년 대비 3.10%(9269명) 증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출생자 수의 지속적 감소는 저출산 현상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구는 감소했지만 세대 수는 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세대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 3108세대로, 1년 전보다 61만 1642세대(2.72%) 증가해 처음으로 2300만 세대를 넘어섰다.

특히,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57만 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 3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 세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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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세대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9.2%로 가장 높았으며, 1인과 2인 세대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르렀다. 이 같은 1인 및 2인 가구의 증가로 지난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4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전통적 가족 개념의 변화가 세대 변동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주거와 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정책 방향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과 1인 세대 보편화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고 혼인과 출산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와 고용정책의 시급한 변화는 물론, 초저출산에 대한 새로운 대책도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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