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참사 초등생’ 형 퇴원…“친구와 선생님 너무 보고파”
‘인천 화재 참사 초등생’ 형 퇴원…“친구와 선생님 너무 보고파”
  • 김규희 수습기자
  • 승인 2021.01.05 14:48
  • 수정 2021-01-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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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
동생 사망 소식에 슬퍼해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소방본부
지난해 9월 14일 오전 11시 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화상 등으로 중태에 빠졌던 인천 초등학생 형제 중 형이 4개월간의 치료 끝에 퇴원한다.

형제의 치료비를 모금한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는 형 A(11)군이 5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9월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보호자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사고를 당했다.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의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올해 학교에 다시 등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등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쭉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화상 병동에서 재활 병동으로 옮겨졌다.

동생인 B(8)군은 치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 21일 끝내 숨졌지만, 가족은 A군의 충격을 우려해 이 사실을 당분간 전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사실에 대해 이상하게 여긴 A군의 물음에 어머니는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꼭 만나자”며 그를 달랬다. A군은 의지하던 동생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슬퍼하기를 되풀이했다고 전해졌다.

따뜻한 하루는 지금까지 나온 A군 형제의 치료비 5000만원 가운데 병원으로 직접 들어간 후원금을 뺀 나머지 3200만원을 지원했다. 남은 후원금은 이후 A군의 재활·성형 치료와 심리 치료비 등으로 쓰인다.

A군은 따뜻한 하루를 통해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너무 보고 싶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 만나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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