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현상 여전…상승세 지속될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3%)대비 0.04%포인트 높은 0.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2020.12.15.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여성신문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억 원 가깝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가격 구분없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6702만 원으로, 전달 5억3909만 원보다 5.2%, 2792만 원 상승했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

새 임대차 법 시행 직전인 작년 7월 4억6931만 원에서 지난달 5억6702만 원으로 5개월 동안 9770만 원 올랐다.

최근 5개월간 상승액이 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법 시행 직전 약 5년 치 상승분과 맞먹는다.

2015년 11월 3억7210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작년 7월 4억6931만 원까지 4년 8개월 동안 9722만 원 올랐다.

중위 전셋값 상승 속도는 지난해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

2014년 9월 3억47만원으로 처음 3억 원을 넘긴 뒤 2015년 8월 3억5092만 원, 2016년 10월 4억229만 원을 기록했다. 5천만 원 단위로 오르는 기간이 각각 11개월에서 1년 2개월로 늘어났고, 올해 3월 4억5061만 원까지 3년 5개월이 걸려 전셋값 상승 속도는 더뎌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7개월만인 10월에 5억804만 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나 전세 물건이 크게 줄고,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가격 구분없이 전체적으로 큰 폭 상승

최근 전셋값은 강남·강북, 고가·중저가 등 지역과 가격대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크게 뛴 것으로 확인된다.

전용 85.3㎡ 아파트 기준 보면 송파구가 5개월 사이 21.2%, 1억2022만 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금천구, 은평구도 20% 넘게 상승했고, 성동구, 강동구, 도봉구 순이었다.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용산구로 10.6%, 5835만 원 상승했다. 이어 영등포구, 종로구, 중랑구 순이었다. 상승률 최하위 지역조차 10% 넘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3㎡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6512만 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6241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평균 3억6822만 원이 필요했다. 노원구, 금천구, 중랑구 등 4개 구가 4억 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전세 품귀 현상으로 올해도 연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중랑·금천·노원구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4억 원 턱밑까지 올라 서울에서 4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87.4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달 192.3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공급 부족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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