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첫 여성인력담당관제 부서 신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998년 7월 공기업 최초로 여성인력 담당관제를 도입한 이후 98년 11월 여성인력부서 직제를 신설했다.

여성인력부서의 주요 기능은 여성 관련 각종 정책수립, 조사연구, 정책개발 및 시행, 여직원의 고충상담 및 사회참여활동 지원 등이다.

한전의 현재 인력현황(올 6월 30일자)을 보면 총 1만8984명의 직원 중 여직원이 2063명으로 10.9%를 차지하지만, 전체 여직원의 72%(1493명)가 별정직으로 구성됐고 여성간부는 전체 간부의 0.18%(7명)로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확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맞춰 한전은 2001년부터 여성채용목표제(전체 채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1997년 사무직 14.2%, 기술직 2.3%에 비해 2002년 사무직은 33.6%, 기술직은 17.0%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증가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여직원 네트워크 조성과 지원, 산·전후 휴가자 및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활용제도, 사내 영유아복지제도 확충, 주요보직에 여직원 배치 적극 추진, 여직원의 능력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연수시행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고용안정 차원에서 별정직 여직원 중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고시를 실시했고, 고위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여성 비상임 이사를 임명했다.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회사이기 때문에 채용 예정 인력의 77%가 기술분야 소요인력이다. 근무 여건상 여직원 근무에 부적합한 부분이 상존하며 또한 기술분야 전공 여성인력 부족으로 신입사원 채용시 응시인원부터 절대수가 적은 상태다. (전기분야 응시인원, 남성의 1.3% 수준)

또한 전국에 사업장이 산재돼 있어 신입 및 승진시 일정기간 근무 후 순환근무를 시행, 잦은 근무지 이동에 대한 불안감은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여성의 승진 기피현상이다. 이는 이어져 여성의 간부직 진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김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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