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기업인 5인 성공사례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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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기업인 성공사례 발표회'에 앞서 발표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좌로부터 김정신, 주성숙, 이영남, 정선문, 이수정 대표. <사진·이기태>▶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이영남) 주최로 지난 20일 삼성 코엑스에서는 '여성 벤처기업인 성공사례 발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2003 대한민국기술대전' 부대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날 발표회는 여성 창업자들에게 모범적인 창업모델과 기업 경영방침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것.

예비 창업자 및 벤처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한 여성벤처기업인 5인이 창업 준비과정에서부터 기업경영에 이르기까지 체험담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 성공한 여성기업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발표자들을 통해 들어봤다.

강형자 (주)인터넷시큐리티 대표

독보적인 아이템, 시장 선점

국내 인터넷 보안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강형자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92년 삼성과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보안업계 벤처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는 것을 목격, 95년 자신도 한국시장에서 같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태동기에 창업했기 때문에 정부 지원으로 연구에 성공, 일회용 비밀번호 발생기(OTP: One Time Password)를 개발했으며 지금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9개 시중은행에 공급하고 있다. 보안기술 특허 등록과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미국 레인보우 테크놀러지사와의 기술·마케팅 협력은 독점적인 기술 공급을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정신 (주)아이에스디지털 대표

주부 시선, 뚜렷한 마케팅층 확보

외무부에서 근무한 이력 외에는 경영자로서 특이한 이력이 없는 김정신 대표가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 상품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흡착시키는 동시에 항균, 살균작용이 뛰어나며 고기 맛을 좋게 만드는 숯으로 구이판을 만들었다. 몇 년간 기술 연구를 통해 2001년 신소재 탄소성형체 제품인 '카보나'를 개발하여 가정과 업소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를 발판으로 숯으로 된 주방기기, 전기그릴, 침대, 바닥재, 히터까지 재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숯과 음이온 소재로 구성된 패밀리 레스토랑 형식의 프랜차이즈를 구축,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수정 (주)이포넷 대표

끈질긴 마케팅과 팀워크, IMF 극복

정보통신기술연구원으로 9년간 근무한 이수정 대표는 이미 XML/EDI 전문 프로젝트를 수행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 95년 방 한 칸에 마루, 화장실이 전부인 연립주택 2층에 사무실을 얻어 창업했다. 하지만 곧 IMF를 맞아 근 8개월간 일이 없어 자금위기에 봉착했다. 이 대표는 수천만원짜리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매니저를 입구에서 2시간 기다리고, 친척과 지인의 인맥을 동원하는 등 어려운 가운데도 직원들의 월급날은 챙겼다. 그러는 가운데 IBM, Oracle, 삼성SDS, KT Net, 한국통신 등 유명업체와 기술협력을 이루었고 현재 직원 49명을 갖춘 통합 솔루션 개발업체로 명성을 얻게 됐다. 이 대표는 초창기 직원들에게 모범이 될 정도로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CEO의 역할을 병행한 것이 오늘날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정선문 (주)연합시스템 대표

어디서든 자신 있는 여성 CEO

정선문 대표는 92년 남편에게서 중장비용 특수 베어링 제조업체를 상속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금속과 경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정 대표는 제품 단가 인하를 겪으면서 주경야독으로 경제서적을 독파했고 매입매출 장부를 직접 확인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갔다. 그렇지만 여사장을 바라보는 협력업체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구매업체 담당자의 불쾌한 태도에 정 대표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회사의 기술력을 역설했다. 단가 협상에 있어서도 시종 자신감 있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성 중심인 거대한 제조업체의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성숙 (주)현우전자 대표

IT, 끊임없는 기술력 개발 관건

99년 설립돼 단기간에 세계적인 제품 개발에 성공한 현우전자는 쿠션을 사용해 단말기용 액정화면(LCD)을 생산하는 업체다. 창업 초기 매출이 천만원도 되지 않아 빚에 시달려야만 했지만 기술로 승부해 지금은 전자기기의 전자파 및 정전기 차폐용 도전성 원단 및 그 제조방법이 세계 최초로 인정될 정도다. 현재 아모소닉, 해신, 팬더, 노키야, 삼성, 텔슨 등 모든 핸드폰에 주 대표의 기술력이 적용되고 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휴대폰 시장에서 기술은 경쟁력. 매년 200% 성장을 가능케 하는 관건은 바로 신기술, 신소재 개발이다.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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