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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사회단체와 대학생들의 파병 반대시위가 연일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전 청와대앞에서 가수 안치환이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에서 벌이고 있는 '파병반대 릴레이시위'의 12번째 주자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여성단체들은 18일 정부의 추가파병 결정 뒤 일제히 성명을 내어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이오경숙)은 21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국민적 여론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던 정부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파병결정을 발표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라크인들이 한국군 파병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먼저 물을 것과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파병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대표 이김현숙)는 “파병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2차 조사단 파견문제 등 세심히 논의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과 절차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정부의 파병결정에 반대하며 정부는 파병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전은주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지역구의원들에게 e메일로 '평화쪽지 날리기' 작업을 할 것”이라며 “30일에는 여성단체와 여성학자들이 꾸린 여성태스크포스팀 포럼에서 '이라크 파병 여성 평화행동'이라는 주제로 현 정세를 살펴보고 여성주의시각에서 본 이라크 파병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시민사회단체들도 당혹감을 표현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시민사회와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줄기차게 파병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7일 시민단체와 면담에서 '경제실리나 파병거부에 따른 경제보복이나 안보불안이 과장되어 있다'는 시민단체의 의견에 공감, '공론화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파병논의'를 약속한 노 대통령이 사실상 당일 저녁 파병을 결정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비상국민행동은 24일 351개 대표자와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향후 파병반대운동 전략을 마련, 25일 서울 대학로를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파병반대 범국민 항의집회를 열었다.

소수자단체와 인권단체들이 모인 '평화권모임'역시 24일부터 열릴 제2회 인권활동가 대회를 통해 파병반대와 관련한 구체적 행동계획을 마련했다. 평화권모임에 소속된 다산인권센터 정상용씨는 “현재 이라크 파병반대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쟁을반대하는여성연대 회원인 타리는 “현재 언론에서 얘기되는 전쟁의 경제적 실리를 찾자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일상에서의 성폭력, 아내구타, 강간을 가능하게 하는 전쟁과 군사주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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