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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력 비율 평균 26%

임원 평균 10%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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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구직자들의 취업과 육성이라는'이중고'가 하반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상장 등록사 381개를 대상으로 4분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채용 예상 규모는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채용 예상 인원은 총 1만1957명. 그 가운데 70.65%인 8448명이 남자인 데 반해 여성의 비율은 29.35%로 3509명에 불과하다. 이는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다.

올해 6월에 시행된 상반기 채용규모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의 여성 기피 현상은 여전해 총 293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신규 채용 인원의 30.63%만이 여성인 것으로 나왔다. 지난 80년 21.6%에 불과했던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99년 들어 63.9%로 3배나 늘어나 여성의 고학력 경향은 높아지는 데 반해 여성의 취업은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어 첩첩산중임을 실감케 한다.

2002년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 61.3%보다 현저히 낮은 49.8%. 매킨지 보고서(2001)는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의 향상을 위해 2005년까지 3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고 이 자리를 여성인력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 역시 2002년 12월 발표한 '제3차 남녀고용평등기본계획(2003∼2007)'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2007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55%로 끌어올린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처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현실의 여성채용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여성에게 채용의 문은 좁다. 허나 이 좁은 문을 통과한 여성들 역시 기업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이다.

최근 인크루트가 대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여성인력 현황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인력 비율은 평균 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교육출판 분야가 여성인력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교육출판업의 경우 여성 평균 인력이 45%로 나타났고 여사원이 최고 75%인 업체도 있었다. 그 다음이 제조업 37%, 유통무역 33%, 외식식음료 26%, 금융 26%, 전자/IT 23% 순이며 건설업은 10%로 가장 낮았다. 이는 업종의 특성이나 직무에 따라 여성인력의 업체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다.

여성인력의 임원급 성장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여성임원(이사 이상)이 있는 기업은 단 17개사(16%)에 불과했다.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은 평균 10%이고 여성임원이 1∼2명이라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여성들의 기업진출이 본격화된 지가 얼마 안 돼 현재로선 여성임원의 후보자원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이 여성을 임원급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육성책도 미비하다.

전체 기업 중 87%가 여성관리자 육성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여성관리자 육성책이 있는 기업은 단 13개사(12%)에 그쳤다.

13개사의 여성관리자 육성책을 보면 교육이나 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41%로 가장 많았고, 출산특별유급휴가제(남성)가 35%, 여성채용할당제가 18%, 탄력적 출퇴근제도 6%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승진할당제를 시행하는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는 “아직도 출산이나 육아 문제로 직장을 포기하는 여성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관리자급 여성 비중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큰 장벽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강자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역시 “직장과 가정을 양립시켜 보려는 기혼여성들에게 고용차별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수많은 구분과 제한, 배제가 여성관리자 육성에 커다란 걸림돌”이라며 “비용과 효율성이라는 경쟁 중심의 기업,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가사와 양육을 전담해야 하는 여성의 현실이 여성임원 육성이라는 과제에 이중삼중의 장벽으로 드리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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