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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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원작자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의 장편소설이다. 16살 흑인 소년 레이먼드와 시각장애인인 92살 백인 여성 밀리의 우정을 통해 편견과 혐오의 근원을 깊이 성찰한 작품이다.

원제는 ‘Have You Seen Luis Velez?’(루이스 벨레즈를 보았나요?)이다. 극중 루이스는 밀리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다. 어느 날 그가 사라진다. 루이스를 찾던 밀리는 고교생 레이먼드를 만난다. 둘은 점차 친해진다. 레이먼드는 밀리를 위해 루이스를 찾아 나서고, 남미 출신 동명이인들을 만나 이민자들의 삶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루이스에게 닥친 비극을 알게 되고, 만연한 편견과 혐오로부터 자신과 밀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고통스러운 이야기로 직진하는 가운데, 현대 사회의 견고한 혐오와 차별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묻는다. 인간에 대한 섬세한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는 성장소설이자 사회소설, 휴머니즘 소설이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서로를 다독이는 인물들을 보며 먹먹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이진경 옮김/뒤란/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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