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보다 21명 늘어…솔브레인 회장 손녀 602억원 보유

돈 동정 지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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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10세 이하 ‘금수저’ 특수관계인 주주가 15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재무정보 서비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상장사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공시에 나타난 10세 이하 주주는 모두 151명이었다.

1년여 전인 2019년 말 130명과 비교하면 21명이 늘어났다.

이들은 대부분 주식을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증여받았고, 일부는 상속받았다.

1인당 평균 주식 가치는 8억7000만원으로 평가금액이 1억원이 넘는 주주는 91명이었고, 28명은 평가금액이 10억원을 넘었다.

보유금액이 가장 많은 주주는 반도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홀딩스 정지완 회장의 손녀 8살 정 모 양이다. 정 양은 지난해 6월 아버지 지분 2.41%를 상속받았다. 보유지분 가치는 602억원으로 100억원 넘게 보유한 10세 이하 주주로는 유일하다.

정양 다음으로는 하나제약 일가 10살 강 모 양과 같은 10살인 박 모 군이 각각 32억9000만원으로 지분 가치가 높았다.

지난해 새로 이름을 올린 10살 이하의 주주는 58명으로 151명 중 3분의 1이 넘는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돼 주주가 된 이들도 3명이었다.

이 중 한일철강 엄정헌 회장의 손자는 태어나자마자 회사 지분의 2.91%를 증여받았다. 평가금액은 17억8500만원이다.

2019년 말 10세 이하 주주는 130명으로 이들의 평균 보유금액은 4억1000만원, 10억 이상 주주는 15명이었다.

지난해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가며 이들 중 30명을 제외하고 100명의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엘앤에프 7살 허 모 군의 경우 2019년 말 3억3000만원에서 13억9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상아프론테크 7살 김 모 군도 3억9000만원에서 9억원(227%) 증가한 12억9000만원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자∙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면 자식에게 증여했을 때의 이중과세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주가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에는 1세가, 2세가 아닌 3세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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