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부 대책이 매수 심리 자극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 117.2 기록…2012년 조사이래 최고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전셋값과 집값이 급등하자 사야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7.2를 기록해 전주(115.3)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진행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고, 기준선인 '100'에 인접하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경기(123.1)와 인천(112.8)이 나란히 조사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2019년 정부가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조인 이후 매매 수요가 서울에서 경기로 넘어오며 2019년 12월 100을 넘겼다.

각종 대책이 오히려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지난해 6·17대책과 7·10 대책을 통해 과열 지역에 대한 규제가 가해졌으나 100 이상을 유지했고, 같은 해 10월 첫째 주(107.4)부터 지난주까지 단 한 번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인천도 경기와 비슷한 패턴이다.

서울의 경우 109.2로,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3일 111.1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서울보다 저렴한 경기와 인천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집중되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원 측은 진단했다.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1%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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