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 이후 반년 만에 당 차원 공식 사과
"법 고쳐서라도 권력형 성범죄 처벌 강화하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한 데 대해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가 나온 건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반년만이다.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서 '뒷북 사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권위가 서울시,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 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면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평등이 문화와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여성위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 비위의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박 전 시장이 숨진 뒤 닷새 만에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처절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피해 고소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관련 기사 ▶ 이낙연, ‘피해 고소인’에 사과… ‘피해 호소인’ 이어 또 다른 표현 등장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809)
당시 대표를 맡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성추행’ 의혹 질문 왜 하면 안되나?”… 누리꾼들 이해찬 대표 호통에 의아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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