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뉴시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뉴시스

성추행 혐의로 직위해제된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가 당에서 제명됐다. 정의당 내에선 4월 재보선 후보 공천 여부를 놓고 여성계와 노동계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중앙당기위는 28일 1차 회의를 마친 뒤 류하경 위원장 이름으로 결정 공고를 내고 김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적을 박탈하는 것으로 최고 수위 징계 조치다.

당기위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사건 행위는 당규의 성폭력에 해당한다"며 "당규의 강령과 당헌·당규, 당의 결정을 현저하게 위배하는 경우, 당의 명예를 현저하게 실추시킨 경우, 당원의 의무를 현저히 위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김 전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혜영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정의당은 이후 김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직위 해제한 뒤, 중앙당기위에 제소했다.

당기위는 "고의성이 있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처벌의 필요성이 크다"며 "당대표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현저히 해태한 점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당기위 결정 직후 "당의 결정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저버린 저에 대한 준엄한 징계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4월 재보선 선거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아직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내부에서는 자숙하는 차원에서라도 무공천해야 하다는 여성계와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노동계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배진교 의원이 총괄하는 4·7 재보궐 TF에서 공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자·김영진 부산시장 후보자와 면담하고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30일 전국위원회에서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당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공천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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