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의 반란' 게임스톱 사태 새 국면

미국 무료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 ⓒAP/뉴시스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AP/뉴시스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사이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일부 제한한 증권거래업체들에 대해 감독당국이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증권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지시간 29일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거나 특정 주식의 거래 능력을 지나치게 억제했을 가능성이 있는 규제 대상 기관의 조치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등 일부 회사가 전날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의 주식 거래를 제한한 것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미 정치권에서도 헤지펀드는 해당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개미들의 매수를 막고 매도만 허용한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로빈후드는 하루 만에 백기를 들고 게임스톱 등의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SEC는 이날 성명에서 "조작 거래 행위 등이 드러날 경우 우리는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잘못을 적발하고 규제 대상 기관들이 투자자 보호 의무를 지키게 하도록 유관 기관들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전날 CNBC방송에 출연해 "시장 조작에 대해 분명한 규정을 갖고 이를 집행할 의지가 있는 SEC를 원한다"며 "순찰 중인 경찰관이 있어야 시장이 건강해진다. 그게 바로 SEC"라고 압박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몇몇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을 공매도 타깃으로 삼은 데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뭉쳐 이 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1,700% 이상 주가를 폭등시켰고 헤지펀드들은 엄청난 손실을 냈다.

미 상∙하원에선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금융시장이 대형 투자회사와 헤지펀드에만 돈이 쏠리는 구조로 작동했다며 이른바 '게임스톱 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 시발점이 된 헤지펀드 공매도 관행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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