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여성신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여성신문·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2일 KB국민은행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만원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 4억원을 넘기며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1년 전(3억2264만원)과 비교하면 7737만원(24.0%) 상승했다. 2년 전인 2019년 1월(3억1814만원)보다는 25.7%(8187만원) 오른 것으로, 2년간 상승분이 지난 1년간 상승분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전셋값 상승이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11월 3억원을 돌파한 뒤 작년 9월 3억5000만원을 넘겨 5000만원이 오르는데 3년 10개월이 걸렸다. 반면 3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4개월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 전세난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했다고 보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월 2억5656만원에서 11월 3억166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겼고 지난달 3억2644만원으로 올라 1년 동안 27.2%(6988만원) 뛰었다.

1년간 경기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남시로, 상승률이 55.8%에 달했다. 이어 용인 기흥구(46.2%), 광명시(42.2%), 용인 수지구(41.6%), 화성시(41.4%) 순이었다.

전용면적 85.75㎡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과천시로, 6억939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남 분당구(6억7831만원), 광명시(5억2318만원), 안양 동안구(4억6625만원), 용인 수지구(4억5741만원)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작년 1월 4억7796만원에서 8월 5억111만원으로 5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5억8827만원으로 1년 사이 1억132만원(23.1%) 올라 6억원을 넘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이 1년 사이 23.4%(1억355만원) 올랐고,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은 같은 기간 22.6%(8730만원) 올라 강남 지역의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다소 높았다.

최근 1년간 성북구(31.4%)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동구(30.0%), 송파구(28.7%), 은평구(28.2%), 강남구(27.9%), 성동구(27.4%) 등의 순으로,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전용 86.62㎡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10억402만원)로, 유일하게 10억원을 넘겼다.

이어 서초구(8억9527만원), 송파구(7억1556만원) 등으로, 강남 3구가 1∼3위를 차지했고 광진구(6억6814만원), 성동구(6억6776만원), 중구(6억5727만원), 마포구(6억4368만원), 용산구(6억2727만원)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전세 재계약이 70%를 넘겨 작은 수급의 변화에도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라며 봄 이사철까지 전세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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