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징역 3년 형 선고 가능…"정치 복귀 막으려는 것" 비판 나와

태국 거주 미얀마 사람들이 1일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뉴시스
태국 거주 미얀마 사람들이 1일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얀마 군사정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정치권 복귀를 막으려는 술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3일 불법 수입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이를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휘하는 부하들이 1일 오전 수치 고문 자택을 수색해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와 다른 통신 장치들을 발견했다.

미얀마 법원은 경찰이 수치 고문을 오는 15일까지 구금하도록 허용했다.

'불법 워키토키 소지' 혐의를 두고 수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소속 찰스 산티아고 말레이시아 의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군사 정부의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dpa 통신에 말했다.

이번 기소로 최장 징역 3년 형 선고가 가능해 수치 고문의 정치권 복귀를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미얀마 전문가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범죄는 사소하지만 만약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이는 군부 공언대로 1년 후 총선에 수치 고문이 나설 수 없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군사정부는 구금돼 있던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수치 고문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아직 가택 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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