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셀럽∙일반인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대화

비대면 시대 목소리만으로 부담없이 소통가능

기록 남지 않아 사생활 노출 위험 낮아

음성 SNS 클럽하우스 ⓒUnsplash
음성 SNS 클럽하우스 ⓒUnsplash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모두를 위한 음성 SNS'를 표방하는 클럽하우스가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음성으로 하는 트위터라는 비유처럼 대화방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여러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언택트 시대 속 소통에 목말랐던 이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토론을 나눈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쇄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소셜 플랫폼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사용자는 600만명 수준이다.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용 앱은 아직 출시되지 않아 아이폰을 중고로 구매하거나 예전에 쓰던 구형 아이폰을 꺼내든 사람도 적지않다.

현재는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를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가입 시 2장의 초대장을 받아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폐쇄형 커뮤니티 성격을 띠다 보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엘리트의 놀이터'(Playground for the elite)라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처음에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가,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한 차례 투자한 뒤 1억달러의 가치가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클럽하우스는 기업가·유명인사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신기술과 인터넷 트렌드에 민감한 IT분야 기업가에서 클럽하우스로 거의 필수로 여겨지는 중이다.

클럽하우스에 관심을 보인 대표적인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 31일 클럽하우스 대화방 중 하나인 ‘굿 타임(Good Time)’에 등장해 5000명의 사용자에게 ‘화성과 스페이스X’ ‘게임스톱 사건’ ‘마그네틱 칩을 뇌에 장착한 원숭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국내에서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국내 스타트업 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들뿐 아니라 벤처캐피탈(VC) 투자자, 정치인,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이용하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이슈가 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클럽하우스에 초대받은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치인 중에서는 최근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가입하면서 직접 소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꼽히는 박 전 장관은 전날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 등이 만든 '정치수다' 대화방에 등장했다. 박 전 장관은 클럽하우스 참여에 대한 가벼운 소감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 음성 SNS 클럽하우스 ⓒUnsplash
소셜 미디어 ⓒUnsplash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은 클럽하우스의 장점으로 글을 매개로 하는 '트위터·페이스북'보다 표현이 자유롭고, '줌' 같은 영상 플랫폼보다는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을 꼽는다. 

대화 내용이 전혀 남지 않아 실시간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무슨 말이 오갔는지 알 수 없다. 사용 기기에서 녹화기능을 켜면 앱에서 녹화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뜨며, 여러 번 시도하면 차단당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이용자들의 포모(Fear Of Missing Out,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 심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렌드에 빨라야 하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클럽하우스가 ‘필수 SNS’로 빠르게 자리 잡은 배경이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이미 주간 활성 사용자 200만 명을 확보했다.

인도 스타트업 전문매체 유어스토리는 "2000년이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시대였다면 2010년에는 인스타그램, 틱톡같은 비주얼·비디오 소셜미디어 시대였다"며 "이제는 음성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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