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외환보유액이 4055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월말 외환보유액이 4055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높아진다고 해서 달러의 보유통화 지위가 위협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6일 CNBC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인터뷰에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먼 미래까지는 달러 경제가 계속된다"며 "금이 오르든 내리든,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그것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혹은 달러로 결제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당신은 그런 비획일적인 통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남북전쟁 이후 도입한 통일된 통화(달러)가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부상이 달러의 위상을 위협한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그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화폐경쟁이고 투자자들은 안정된 가치 저장소를 원한다"며 "(유로화와 엔화도) 달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 같은 역할을 할 사적통화(private currency)를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미래에 어떠한 변화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발행하지 않은 다양한 가상화폐가 광범위하게 거래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민간이 개인적으로 발행한 통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전쟁 전에는 은행들이 각자 지폐를 발행했다면서, 현재로 비유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등이 각기 다른 화폐를 찍어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화폐 가치가 제각각이라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다"면서 "비트코인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은 연일 오름세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고 향후 자사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5만달러(약 55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승차 공유 업체 우버의 다라 코즈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은 없지만, 결제 수단으로 인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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