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인터뷰서
“오거돈 전 시장이 그렇게 된 것은 개인 문제” 발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변성완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방송국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참석,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변성완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방송국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참석,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개인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는 “오거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려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일부 후보들의 행태에 크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변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오거돈 성폭력 사건에 대해 “오 전 시장이 그렇게 된 것은 개인 문제”라며 “시민들은 오거돈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부산시장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8일 사건 발생 9개월 만에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에 부탁한다. 앞뒤 안 맞는 말로 사건 축소에 앞장 설 바에는 차라리 아무 말씀도 하지 말라”며 “사건 직후 ‘2차가해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앞다퉈 언론 앞에 나섰던 분들께서 스스로 2차가해자가 되는 우스운 상황은 보고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치권으로부터 그동안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회복 대책을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성폭력상담소도 성명을 내고 “권한대행 시절 2차가해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한 변 예비후보가 성폭력 사건 축소에 앞장서며 2차 가해를 하는 모습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작년에도 몇 차례 정치권에서 오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개인의 일탈’이라고 치부하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목도했지만 부산시청 내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 있는 권한대행이었던 변 예비후보마저 기성 정치권과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허탈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9개월간 경찰, 검찰의 시간 끌기식 조사와 궁색한 이유로 두 번이나 구속을 기각하는 법원을 보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해자의 권력을 실감했다”며 “이 사건이 고작 ‘개인 문제’였다면 가해자도 인정한 강제추행 사건의 기소가 9개월이나 미뤄지는 사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치권과 변성완 예비후보에게 요구한다. 오거돈의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려는 2차 가해를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며 “지금이라도 피해자의 피해회복을 위해 당 차원에서, 선거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라. 자신들이 공천한 후보가 성폭력 가해자가 되어 사퇴하는 경천동지할 사건을 그냥 덮고 넘어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피해자 입장문 전문.

최근 오거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려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일부 후보들의 행태에 크게 분노합니다.

정치권에 부탁드립니다.

앞뒤 안 맞는 말로 사건 축소에 앞장서실 바에는

차라리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십시오.

사건 직후 '2차가해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앞다퉈 언론 앞에 나섰던 분들께서

스스로 2차가해자가 되는 우스운 상황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정치권으로부터 그동안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회복 대책을 원할 뿐입니다.

다만 그전에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은 멈춰주셨으면 합니다.

정치인이기 전에 양심 있는 인간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하게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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