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차세대 유망주 100인 발표...여성 54명
예술가·천재·리더·활동가·혁신가 등 5개 부문
한국인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 유일

타임지가 17일(현지시간) 세계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 100인을 선정한 '넥스트 100'을 발표했다. ⓒ타임지 웹사이트 캡처
타임지가 17일(현지시간) 세계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 100인을 선정한 '넥스트 100'을 발표했다. ⓒ타임지 웹사이트 캡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꼽힌 전 세계의 여성들은 누굴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차세대 유망주 100인(TIME 100 Next)’의 명단을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중 54명이 여성이다. 예술가, 천재, 리더, 활동가, 혁신가 등 5개 부문에 오른 여성들을 소개한다. 한국인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두아 리파·플로렌스 퓨...미래를 이끌 여성 예술가 10인 

타임 선정 '넥스트 100 - 아티스트' 부문에 꼽힌 여성 중 3인. 왼쪽부터 차례대로 두아 리파, 플로렌스 퓨, 헌터 샤퍼. ⓒ두아 리파·플로렌스 퓨·헌터 샤퍼 인스타그램 갈무리
타임 선정 '넥스트 100 - 아티스트' 부문에 꼽힌 여성 10인 중 3인. 왼쪽부터 차례대로 두아 리파, 플로렌스 퓨, 헌터 샤퍼. ⓒ두아 리파·플로렌스 퓨·헌터 샤퍼 인스타그램 갈무리

‘팝의 신동’이라 불리는 두아 리파를 비롯해 총 10명의 여성이 ‘아티스트’ 부문에 꼽혔다. 두아 리파 이외의 가수로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 미국에서 알앤비 듀오로 활동하는 자매 클로이 앤 할리(Chloe x Halle), 브라질 가수 아니타가 꼽혔다. 

영화 및 방송 부문에서는 영국 배우 플로렌스 퓨,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앰버 러핀,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트랜스젠더 여성 헌터 샤퍼, 쿠바 배우 아나 데 아르마스, 넷플릭스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로 알려진 이스라엘 배우 시라 하스, 미국 작가 겸 프로듀서 미샤 그린이 꼽혔다. 

어맨다 고먼·안야 테일러 조이...문화예술계 ‘여성 천재’ 11인

왼쪽부터 차례로 어맨다 고먼, 야나 테일러-조이, 야냐 가른브렛.  ⓒ어맨다 고먼·야냐 테일러 조이·야냐 가른브렛 인스타그램 갈무리
 타임 선정 '넥스트 100 - 천재' 부문에 꼽힌 여성 11인 중 3인. 왼쪽부터 차례로 어맨다 고먼, 안야 테일러-조이, 야냐 가른브렛. ⓒ어맨다 고먼·안야 테일러 조이·야냐 가른브렛 인스타그램 갈무리

분야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천재(PHENOMS)’ 부문에는 여성 11명이 올랐다. 1988년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2030 젊은 스타들이 많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며 화제를 모은 시인 어맨다 고먼, 틱톡 전체 계정 팔로워 수 1위인 미국 댄서 찰리 더밀리오,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로 5주째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 중인 미국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 2018년 데뷔한 미국 가수 도자캣, 1990년생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브릿 베넷이 문화예술계 ‘천재들’로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콘텐츠로 주목받은 스타들도 있다. 드라마 ‘퀸스 갬빗’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안야 테일러-조이, 1만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돼 코미디 드라마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주인공 역으로 출연한 스리랑카계 캐나다인 마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미국의 허들 및 단거리 선수 시드니 맥로린, 슬로베니아 출신 암벽 등반가로 리드 등반 및 볼더링 우승 기록을 지닌 야냐 가른브렛이 선정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CNN 정치 특파원이자 뉴스 앵커 애비 필립, 칠레 여성 최초로 의료인협회 회장직에 오른 1986년생 의사 이즈키아 시세스 페스텐이 꼽혔다.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 산나 마린 등 여성 지도자들

왼쪽부터 차례로 산나 마린, 리나 히달고, 이본느 아키소위어. ⓒ산나 마린·리나 히달고·이본느 아키소위어 트위터 갈무리
타임 선정 '넥스트 100 - 리더' 부문에 꼽힌 여성 중 3인. 왼쪽부터 차례로 산나 마린, 리나 히달고, 이본느 아키소위어. ⓒ산나 마린·리나 히달고·이본느 아키소위어 트위터 갈무리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리더(LEADERS)’로 선정된 이들 중 여성은 총 11명이다. 세계 최연소 총리인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 미 민주당 소속 리나 히달고 미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판사, 파커 폴링 전 미 공화당 하원선거위원, 이본느 아키소어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시장, 궈닝닝(郭宁宁) 중국 푸젠성 부성장 등 정치인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우간다의 환경운동가 버네사 나카테, 미국 해양생물학자 아야나 엘리자베스 존슨은 기후위기 및 환경 관련 의제에서 주목받았다. 또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한 스베틀라나 티카노브스카야 전(前) 대통령 후보, 아르헨티나 출신의 경제학자로 '페미니스트 경제학' NGO 창립자인 메르세데스 달레산드로, 소셜 쇼핑앱 ‘디팝’의 마리아 라가 CEO,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이 ‘리더’로 꼽혔다. 

장혜영 의원 등 구조적 불평등과 싸워온 활동가·혁신가들 

왼쪽부터 차례로 이제오마 울루오, 장혜영, 팔로마 엘세서. ⓒ이제오마 울루오·장혜영 페이스북, 팔로마 엘세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타임 선정 '넥스트 100 - 활동가' 부문에 꼽힌 여성 중 3인. 왼쪽부터 차례로 이제오마 울루오, 장혜영, 팔로마 엘세서. ⓒ이제오마 울루오·장혜영 페이스북, 팔로마 엘세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활동가(ADVOCATES) 부문과 혁신가(INNOVATORS) 부문에는 각각 10명, 9명의 여성이 선정됐다. 특히 활동가 부문에는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관련 기사 ▶ 정의당 장혜영, 미 타임지 '넥스트 100인' 선정…유일한 한국인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819)

'활동가' 부문에는 장 의원 외에도 불합리한 구조에 저항하는 인물들이 다수 꼽혔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페미니스트 작가 이제오마 울루오, 흑인 여성의 권리를 위한 활동가이자 '스리 포인트 스트래터지스' 공동창립자 제시카 비르드, 모니카 라미레스 '라틴계 하우스(The Latinx House)' 공동창립자 겸 대표, 이집트 페미니스트 활동가 나딘 아슈라프, 나이지리아 페미니스트연합 창시자 3인(페이케미 ‘FK’ 아부두, 오두나요 이웨니이, 다밀로라 오두푸야), 농구 선수였다가 인종차별반대·시민권 운동을 위해 은퇴한 르네 몽고메리, 플러스 사이즈 모델 팔로마 엘세서 등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아우렐리아 응우옌 코백스 퍼실리티 전무이사, 650만 개 이상의 개인보호장비를 시민들에게 배급한 의사 시카 굽타도 ‘활동가’에 꼽혔다.

‘혁신가’에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9명이 선정됐다.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오른 ‘노마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사라 알 아미리 아랍에미리트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미국의 풀뿌리 정치활동가 응제 우폿, 독점 금지법 전문가인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의료 전문가들도 꼽혔다. 뉴질랜드 노동당 국회의원이자 감염병 전문의 아예샤 베랠, 그리고 키즈메키아 코르벳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백신연구센터 연구원이 꼽혔다. 이외에도 최연소 서펜타인 파빌리온 건축상 수상자이자 남아프리카 건축사무소 '카운터스페이스' 창립자인 수마야 밸리, 수감자의 인권을 위해 석방 가능자를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발명한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이자 '레시디비즈(Recidiviz)'의 공동창립자 클레멘타인 자코비, 요식업계의 인종차별에 목소리를 내온 요리 크리에이터 솔라 엘웨일리도 차세대 ‘혁신가’로 꼽혔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심화된 불평등, 구조적 부당함, 민주주의와 진실에 대한 실존적 의문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 인물들은 ‘총명한 희망’을 제공한다. 이들은 모두 역사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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