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의 이해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근종의 이해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의 40% 이상의 여성에게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빈도는 높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자궁암 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발현되면 생리가 달라지거나 아랫배가 불편하거나 만성피로감 등의 증상들이 보인다.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 미리 예방하고 치료받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 질환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인 김기돈 리본 산부인과 원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자.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5만7215명에서 2019년 42만7336명으로 15만 명이 늘었다.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 호르몬 때문이다. 자궁근육 세포의 돌연변이로부터 시작이 돼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자극 받은 자궁근종 세포의 증식과 세포외기질의 생성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이 두 가지 원인인 돌연변이와 여성 호르몬을 주목해야 한다. 자궁은 오래전부터 위기에 봉착되어 있다. 수십만 년 진화의 산물로 여성의 생물학적 기능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유 수유에 맞춰져 있는데 빠른 속도로 저출산의 시대가 돼 버렸다.

2010년도에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1.23명 2019년에는 0.92이다. 이런 출산의 저하로 인해 여성은 초경 이후 매달 생리와 여성호르몬에 지속적 노출이 이뤄지고 노출되는 시간과 총량에 자궁이 시달리게 된다.

이것은 비단 자궁근종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의 폭발적 증가도 관련이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김기돈 이사는 자궁근종을 예방하려면 우선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생활 패턴을 루틴화 하라.

이 이야기는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고 자라는 것이다. 우리의 생체 시계는 수십만 년 동안 진화의 산물로 발달해 왔다. 아침에 해가 뜨면 나가서 양식을 구하기 위해 활동을 했으며 저녁에 달이 뜨면 잤다.

해가 지배하는 밝은 시간에는 우리의 몸을 활력 있게 유지하기 위한 많은 호르몬들이 분비된다. 대표적으로 코티졸 아드레날린 인슐린 같은 것이다. 이런 물질이 생산활동을 돕고 저녁에 쉬고 잠을 잘 때는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등 낮 동안 수고했던 세포들을 케어하고 복구시켜주는 호르몬들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달이 떠도 바빠 활동 호르몬이 분비되고 세포는 쉼 없이 노동에 시달리는 것이다.

2.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여라.

특히 과당, 설탕, 흰 밀가루, 흰쌀의 음식을 줄이고 입에 거칠거칠하게 느껴지는 통곡류로 바꾸길 권한다. 그래야 인슐린 분비를 부드럽게 유도할 수 있다.

3. 스트레스를 줄이자.

스트레스 반응을 한마디로 fight or flight 반응이라고 한다. 맞서 싸우거나 도망을 가려면 근육 긴장도를 높여야 하므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혈관에 포도당을 배치시켜 놓게 된다.

그런데 스트레스의 원인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나보다 강한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거나 맞서기 위한 반응이고 원인이 없어지면 반응도 깔끔하게 없어졌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맞서 싸우기도 도망가기도 어려운 일상의 일들이 원인이다. 내 맘대로 안 돌아가는 집안 꼴에, 잔소리 많은 직장 상사에, 나 빼고 다 잘사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의 원인이 있다.

그러니 늘 혈관에는 포도당이 존재해야 하고 포도당이 있으면 인슐린은 또 분비되고 인슐린이 분비되니 세포로 포도당이 배달되고 세포는 또 일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생활 습관 교정이 가장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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