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 악화에…1월 자발적 구직자 53만명 급증


국민 체감실업 훨씬 심각…체감실업률 4.7%p 올라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0 수원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0 수원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일할 능력이 충분하고, 만약 일이 주어진다면 출근을 하겠지만 구직활동은 하지 않는 '잠재 구직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잠재 구직자 수는 216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3만4000명(32.7%)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래 최대고 증가 폭도 가장 크다.

잠재구직자란 일을 원했고, 일이 주어지면 출근을 할 수 있었지만 지난 4주 동안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 통계에서는 제외된다.

예컨대 일자리만 있으면 바로 일을 시작하고 싶고 몸이 크게 아프지도 않아 일할 능력을 갖췄지만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아직 응시원서를 내지 않은 미취업 시험 준비생도 포함된다.

잠재구직자 급증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인구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년차로 접어든 코로나 유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 이후 대다수 기업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잠재구직자 수는 2019년 중후반만 해도 150만~160만명대였으나 코로나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180만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3차 확산기인 12월 199만명을 넘더니 이번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우리 사회 체감실업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4.7%포인트 급상승해 역대 최고인 16.8%를 찍었다.

종전 최고치인 2020년 4월(14.9%)을 1.9%포인트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정식 통계 기준에 들어맞는 실업만 아니라 '취준'(취업준비) 포기,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 전환 등 실제 피부로 와닿는 실업까지 크게 악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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